시대인 이야기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두근거리게 하는 일 말이에요” 이문섭(경영 05)씨의 말이다. 그는 지난 4월 제일기획 광고대상에서 서가영(고려대 4)씨 외 2명과 팀을 이뤄 금·은상, 신미정(한성대 3)씨와 팀을 이뤄 동상을 수상했다.

한 사람이 동시에 3개의 상을 수상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지만 이문섭 씨가 광고에 뛰어든 것은 그리 오래 전의 일이 아니다. 대학신문사 활동, 시민단체 활동, 심지어는 고시공부까지 해봤지만 모두 그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이 아님을 깨달았다. 그는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녔지만 제 길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던 중 우연히 광고에 눈을 돌리게 됐는데 이게 진정 제 열정의 대상임을 확인했어요”라며 광고의 길을 걷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문섭 씨는 ‘애드퓨처’라는 광고공모카페에서 여러 작품들을 공부하고 회원들과 교류하며 광고에 대한 꿈을 키워나갔다. 하지만 그의 광고계 입문은 순탄치 않았다. 카페 정모에서 회원들로부터 마땅히 할 게 없으니 광고에 발 담그는 것 아니냐는 면박을 받고 좌절하여 광고의 꿈을 접기도 했다.

하지만 얼마간의 방황도 잠시, 그는 여자친구의 제안으로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다시 광고의 길을 걷게 됐다. 그는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잠시 광고를 포기했던 게 오히려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그러한 자극이 없었다면 아마도 자만에 빠져 지금과 같은 상은 못 탔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이문섭 씨는 “전 세계인들을 웃기고 울리는 카피라이터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광고가 매우 우수한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문화와 감정의 장벽을 넘지 못해 세계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어요”라며 꿈의 이유를 밝혔다.

자신의 진로에 의문을 품은 학우들에게 이문섭 씨는 “쓸데없는 경험은 없다고 생각해요.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을 모를수록 남들보다 두 배, 세 배는 더 경험을 해봐야 해요. 그러면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을 수 있어요”라며 조언했다. 그는 특히 우리대학 김태진 겸임교수로부터 들은 ‘안개와 같던 시행착오들도 뒤돌아보면 모두 경험으로 연결된다’라는 말을 가슴깊이 품어왔다며 학우들에게 시행착오를 두려워말고 여러 경험을 쌓을 것을 당부했다.

다방면의 경험과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광고라는 열정을 찾게 된 이문섭 씨. 그가 만든 광고가 문화의 장벽을 뛰어넘어 세계인의 보편적 감성을 자극할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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