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학생·직원이 바라본 우리대학

지난 1일 제 7대 이건 총장이 새롭게 부임했다. 오는 27일 이건 총장의 취임식이 개최될 예정이다. 해가 바뀔수록 우리대학은 많은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대학의 3주체인 교수, 학생, 직원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재 우리대학의 위상, 문제점을 알아보고 앞으로의 발전방향을 모색해본다. 또한 그들 각각이 신임 총장에게 당부하는 말을 들어본다.


우리대학의 강점과 약점은?

우리대학 영문학과 학생의 수능성적이 한 과목을 제외하고 모두 1등급이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이 학생이 모든 과목이 1등급인 학생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 그것을 대단한 차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우리대학이 학과와 상관없이 상당히 우수한 학생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은 가장 큰 강점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대학의 약점도 학생들에게 있다. 학생들은 자신의 능력을 대학에 맞춰 그만큼의 수준으로 한계 짓는 경향이 있다. 그런 인식만큼 자신을 제약하는 것도 없다. 사고가 소극적인 사람은 자신이 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도전하지 않으며, 따라서 좋은 기회도 잡지 못한다. 그들은 크게 성공할 가능성도, 크게 실패할 가능성도 없다.

환경에 자신을 가두지 말라는 말을 학생들에게 꼭 하고 싶다. 환경은 의지로 극복할 수 있으며, 우리대학 학생들은 충분히 그럴만한 우수한 인재들이다.

우리대학의 등록금이 저렴한 점은 강점이면서 약점이다. 특히 학원가에는 우리대학에 경제적으로 비교적 어려운 학생들이 많다고 인식돼 있다. 이런 점에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것도 중요하다. 언론의 대학평가에서 높게 평가받는 것도 이미지를 개선하는 한 방법이다. 당장 지표상승을 유발할 수 있는 방법으로 도서관 장서, 기숙사 건물 등은 확충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순위평가에서 연구부분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고 있는데, 지금 시행되는 연구교수 인센티브제를 계속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우리대학이 앞으로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목표는?

그동안 우리대학의 건물들이 많이 확충됐다. 하지만 하드웨어가 모든 것인 양 그것만을 추구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다. 앞으로 우리대학은 소프트웨어를 더욱 추구해야 한다. 소프트파워는 인간의 가치,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서 나오는 부가가치를 말한다.

구체적으로 먼저 교수들이 연구 성과를 많이 내야 한다. 대학에서는 인센티브제 강화 등과 같이 교수들의 연구의지를 북돋아 줄 방법들을 고민해야 한다. 특히 이공계에서 세계적인 논문이 나올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공계 육성에도 힘써야 한다. 둘째로 의대를 설립하고 육성할 필요가 있다. 의대가 설립되면 프로젝트를 하면서 화학, 생명공학, 법학 등 관련 학문분야가 모두 성장하게 된다. 이는 다시 의대의 발전으로 이어지고, 대학이 전체적으로 발전하는 발판이 될 수 있다. 셋째는 세계적으로 우수한 석학을 모셔오는 것이 필요하다. 훌륭한 석학의 가치는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귀하다.

법학전문대학원의 교수로서 얘기하자면 우리대학에 유치한 법학전문대학원의 자리매김도 상당히 중요하다. 전국적으로 제주대학과 우리대학만이 박사과정이 없다. 박사과정을 설립해 여러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할 필요가 있다. 또한 재학생들의 변호사 시험 합격률을 높이기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

신임 총장에게 당부하는 점이 있다면?

신임 총장님이 여러 교수님의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고 알고 있다. 이는 각 학과와 대학원의 형편에 맞는 정책을 펼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이러한 모습들이 지속됐으면 좋겠다. 전체 운영이 원만한 의사소통을 통해 민주적으로 결정되면 교수들도 연구와 교육에 전념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저작권자 © 서울시립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