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학생·직원이 바라본 우리대학

지난 1일 제 7대 이건 총장이 새롭게 부임했다. 오는 27일 이건 총장의 취임식이 개최될 예정이다. 해가 바뀔수록 우리대학은 많은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대학의 3주체인 교수, 학생, 직원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재 우리대학의 위상, 문제점을 알아보고 앞으로의 발전방향을 모색해본다. 또한 그들 각각이 신임 총장에게 당부하는 말을 들어본다.


우리대학의 발전가능성에 대해?

우리대학의 발전가능성은 공립대학으로서의 특성에서 찾을 수 있다. 서울시의 지원으로 등록금이 저렴해 우수한 인재들이 많이 들어오며, 내실 있는 교육이 이뤄진다. 올해는 서울시의 지원이 지난해 800억원에서 200억원 가량 줄어든 600억원으로 결정됐는데, 서울시 지원 예산 의 확충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 하나는 자치문화의 형성에서 찾을 수 있다. ‘시립대니까...’라는 학생들의 부정적인 내부인식이 우리대학의 큰 약점이다. 이런 인식은 학교가 너무 조용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 같다. 사실 학생회 활동, 동아리 활동 등 학생자치 영역의 수준이 낮은 것이 아니다. 오히려 훌륭하다. 하지만 지금껏 이를 확인하는 자리가 부족해 서로에 대해 잘 모르게 됐다.

대학은 하나의 사회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학생들은 자치문화를 통해 집단을 이끌어보면서 사회화를 경험하게 된다. 나중에 이러한 경험들이 사회에 나가서도 큰 힘을 발휘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대학’이란 사회에선 우리대학만의 문화가 부재했다. 문화의 부재는 소심하고, 무엇인가 부족한 학생들을 낳았다. 연고전에 갔을 때 의문이 들었다. 저 학생들이 중고등학교 때도 저렇게 행동했을까. 이는 분명 선배들에게 보고 배운 대학의 문화 때문이리라.

우리대학도 자치문화를 형성해야 한다. 다행히 현재 변하고 있고, 발전하고 있다. 얼마 전 학생총회는 위임장 없이도 성사됐고, 최근 들어 단과대도 인문대, 자과대, 도과대 할 것 없이 모두 여러 일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학생들 스스로가 노력한다면 우리대학의 자치문화를 충분히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이 원하는 우리대학의 개선점은?

지난 4월 우리대학 학생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적이 있다. 설문 결과 노후시설 개선과 학생식당 관련 건의가 많이 나왔다.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학생들이 학교에 원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기본적인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고 있는 점이 안타깝다. 최근 학생식당의 질에 대해 학생들의 불만이 많이 제기되고 있는데, 이 문제도 마찬가지다. 전체 학생의 50~60%가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이고, 이들의 식사를 책임지는 것이 학생식당인데, 학생식당이 형식적으로 운영되는 느낌이다. 학생식당의 일부 식재료비를 복지회 외 학교예산에서 지원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신임 총장에게 당부하는 점이 있다면?

‘소통’이라는 공약으로 큰 지지를 받고 당선된 만큼 소통에 신경써주시면 좋겠다. 특히 학생과의 소통은 제도로서 보장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즉흥적으로 만남을 갖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학생과의 소통을 사랑이라고 말하고 싶다. 사랑에는 짝사랑도 있고, 스토커도 있는데, 상대가 원하지 않는데 고집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진정한 사랑을 하기 위해선 교감과 공감이 필요하다. 총장님이 학생들과 소통하며 그들의 바람을 실현케 하는 리더십을 보여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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