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고, 그것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 누구나 꿈꾸는 일일 것이다. 바로 여기 그런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준백(건반, 24), 고병구(보컬, 24), 컬리컬리(드럼, 24), 김재호(베이스, 27), 김창국(기타, 27) 다섯 명으로 구성된 레게 밴드 ‘소울 스테디 락커스’이다. 당당하게 자신들이 원하는 삶을 그려나가고 있는 그들. 멤버 준백 씨와 고병구 씨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재미난 밴드, 자유로운 밴드?

소울 스테디 락커스는 리더인 준백 씨를 주축으로 고등학교 동창 5명이 모여 결성됐다. 현재는 준백 씨, 고병구 씨, 컬리컬리 씨만 원년멤버로 남아있다. 준백 씨는 “어떤 특별한 목적이 있어서 팀을 만든 것이 아니라 그냥 재미있는 것을 해보고 싶었어요. 그것이 바로 음악이고 밴드였죠”라고 그들이 모인 이유를 설명했다. 이런 그들이 하는 음악은 다름 아닌 ‘레게’이다. 음악보다는 꼬불꼬불한 머리를 떠올리게 하는 레게. 사람들에게 다소 생소한 영역이다. 하지만 그들의 음악을 들으면 어렵고 낯설다는 느낌보다는 친근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들의 음악 속에 레게와 함께 디스코, 소울, 펑크 등 다양한 요소가 어우러져 있기 때문이다.

소울 스테디 락커스는 2009년 첫 앨범인 ‘Open the gate’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2장의 앨범을 통해 총 10곡을 발표했다. 그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준백 씨와 고병구 씨 모두 ‘봄비 내리는 밤’을 꼽았다. 보컬인 고병구 씨는 “노래를 부를 때 마음이 가장 편해지는 곡이에요. 부르면서 가장 기분이 좋아지는 곡이죠”라며 그 이유를 들었다. 이 노래를 직접 만들었다는 준백 씨는 “원래 곡을 먼저 만들고 거기에 가사를 붙여요. 하지만 이 노래는 예외였어요”라며 “제 속에 있는 것들을 먼저 가사로 쓴 다음 멜로디를 붙였기 때문에 제 마음을 가장 고스란히 담은 곡이죠”라고 말했다. 모든 곡은 멤버들이 직접 만든다. 어디서 소재를 얻냐는 질문에 준백 씨는 “특별히 어디서 소재를 얻기보다는 음악을 만들 당시 관심사나 느낌을 토대로 만들어요”라고 답했다.

인디밴드? No! ‘밴드’ 소울 스테디 락커스

언론에서 소울 스테디 락커스를 인터뷰한 것을 보면 대개 그들을‘인디뮤지션’이라 칭한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을 인디밴드라 생각하지 않는다. 준백 씨는 “우리는 인디 밴드가 아니에요. 그냥 밴드 소울 스테디 락커스죠”라고 말했다. 이는 그들이 곡 제작은 직접하지만 프로모션 및 홍보는 회사가 도맡아 해주기 때문이다. 인디밴드는 제작, 프로모션 등을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독립적인 밴드를 뜻한다. 그는 “우리나라에는 인디밴드라 불리는 밴드는 많지만 진정한 의미의 인디밴드는 적어요”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소울 스테디 락커스를 인디밴드라 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인디밴드의 의미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디밴드는 자신이 원하는 음악을 만들기 위해 어디에 소속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음악 활동을 하는 그룹 및 밴드를 말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중적이지 않으면 인디밴드라 생각한다. YB밴드, 크라잉넛, 노브레인 등도 인디밴드에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인디밴드가 아닌 그냥 ‘밴드’라 불린다. 소울 스테디 락커스는 “진짜 인디밴드라면 대중적인 인지도를 갖게 되도 그대로 인디밴드라 불려야 해요. 하지만 우리나라는 인기 있는 가수가 되면 인디라는 말을 붙이지 않죠”라 말한다. 인디밴드가 아니라고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음악을 못하는 것은 아니다. 준백 씨는 “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 다 자신들이 하고 싶은 것을 추구해요. 인디밴드만 그런 게 아니죠. 우리도 물론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있죠”라 말했다.


▲ 사진은 좌측부터 컬리컬리 씨, 김재호 씨, 고병구 씨, 준백 씨, 김창국 씨.

소울 스테디 락커스 미래를 꿈꾸다

지금 소울 스테디 락커스라는 밴드를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인기 있는 밴드가 되는 것이 그들이 꿈꾸는 미래일까? 물론 인기를 얻는 것 또한 그들이 바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 이유는 조금 특별하다. 고병구 씨는 “인기를 얻는다는 것은 당연히 좋죠. 우리의 음악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줄 수 있다는 이야기잖아요”라며 웃음을 지었다.

준백 씨는 “인기를 얻는 것은 그만큼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을거에요”라며 “얻는 만큼 자신들이 하는 말에 정치적, 사회적인 어떤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야만 할 것 같은 부담감이 생겨서 조심하게 되겠죠”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만약 그런 입장이 돼도, 그때그때 우리들이 하고 싶은 말, 우리의 관심사를 노래로 표현하는 밴드가 되는 것이 꿈이에요”라며 그들의 청사진을 그렸다.

청춘, 그들에게 말하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어른들에게 ‘좋은 어른’이 되기를 강요받는다.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해 어렸을 때부터 남들이 정해준 기준에 따라 살아가는 사람들. 준백 씨는 “어쩌면 그 방법이 좋은 배우자를 만나고 좋은 직장을 얻는, 소위 성공한 삶에 이르는 방법일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런 과정 속에서 사람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방법을 잊어버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어렸을 때부터 자신이 누구인지,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것이 당연한 거에요. 하지만 주위 환경 때문에 스스로 생각하는 기회를 갖지 못하고 있죠”라고 말하는 그. 그는 대학생들에게 “이제라도 자신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져야 해요”라며 “그 과정 속에서 주변의 시선과 부딪히더라도 이겨낼 수 있길 바라요”라고 전하며 우리의 대학생들이 용기를 가지길 당부했다.

이제 우리도 그들처럼 남이 말하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내 자신을 알기 위해 세상과 부딪혀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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