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자전거가 있다. 바로 무인대여시스템을 이용한 서울특별시 공공자전거다. 서울특별시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시범운영을 거친 뒤 공공자전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공공자전거는 자전거의 교통수단 분담률을 높임으로써 교통체증이나 환경오염, 고유가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도입됐다. 지난 6월에는 공공자전거 이용자 수가 11만 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여의도와 상암동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한 이후로 추가적인 확장이 이뤄지지 않아 서비스 시행 이외 지역에서의 인지도가 높지 않다.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자전거

공공자전거는 회원제로 운영되지만 비회원 역시 쉽게 이용할 수 있다. 회원은 특정 기간의 기본료를 지불하면 그 기간 동안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기간이 길수록 1회당 이용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비회원 역시 1000원을 교통카드나 휴대폰으로 결제하면 24시간 이용이 가능하다. 단, 회원이든 비회원이든 1시간마다 반납하고 대여하지 않으면 추가 요금이 부과된다. 게다가 반납을 하지않은 채로 4시간이 지나면 자전거가 분실 혹은 도난 처리된다. 회원가입은 인터넷을 통해서도 쉽게 할 수 있으며 휴대폰이나 신용카드를 통해 결제한다.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하지만 시행 6개월째를 맞는 공공자전거는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공공자전거를 관리하는 서울시 홈페이지에는 자전거 이용과 관련된 불만들이 제기되고 있다. 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자전거 배치의 비효율성이다. 특정시간에 공공자전거 이용자들이 몰리는 곳에서는 자전거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외진 곳에 위치한 스테이션은 온종일 자전거가 몇 대 이용되지도 않는다. 실제로 같은 시간대 여의도역 4번 출구 앞 스테이션은 자전거가 한 대도 없는 반면, 산업은행 본점 앞 스테이션에는 거의 모든 거치대에 자전거가 있었다.

서울시 공공자전거 담당자인 장길홍 주무관은 “6월 이후에 비가 상당히 많이 와서 자전거가 녹이 슬고 이용자도 적기 때문에 자전거를 회수했다. 비가 많이 와서 회수한 일수가 길어져서 불만이 많았지만 현재는 300대 수준으로 자전거를 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자전거 배치 비효율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에 차량 2대를 이용해 자전거를 배치하던 것을 10월 이전에는 2대를 추가적으로 도입해 4대로 확대 운영할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공공자전거를 타고 주말 여가생활을 즐기려는 사람들은 자전거를 1시간마다 반납하고 다시 대여하는 것이 너무 번거롭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게다가 자전거 도로가 잘 정비돼있는 강변에 레저 인구의 이용이 잦음에도 스테이션이 없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 이에 장길홍 주무관은 “교통 목적으로 사용할 때는 4분에서 15분 사이에 자전거의 이동이 완료된다. 하지만 레저 인구가 자전거를 오래 점유하면 자전거가 순환이 되지 않아 문제가 발생한다. 또한 공공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도입한 것이기 때문에 거치대와 자전거 수를 무작정 늘릴 수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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