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는 자기 성찰의 도구

연애는 ‘자기 성찰의 도구’가 된다고 생각해요. 부모님이 아닌 타인과 내밀한 관계를 맺고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거든요. 연애를 통해 누군가와 싸워보고, 화나서 전화를 안하기도 하고, 무례한 소리를 해보기도 하잖아요? 사실 다른 사람들한테는 예의 차리기 바빠서 이렇게 하기 힘들죠. 연애를 통해 내가 누군지, 왜 이렇게 행동하고 있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등을 생각해 볼 수 있어요. 연애를 하면서 나를 더 잘 알게 되는 거죠.

연애를 못한다고 자책하지 마세요

“연애 너무 하고 싶어요”라고 고백하는 학생들이 있어요. 용기 있는 고백이에요. 연애 하고 싶다고 말하는 것은 자신의 모자란 부분을 드러낸 거거든요. 그런데 ‘나는 상품가치도, 경쟁력도 없구나... ’하고 자책하면서 움츠러드는 학생들이 많더라고요. 그게 왜 움츠러들 일이에요? 못해볼 수도 있죠. 사람마다 캐릭터가 다른 것일 뿐이에요.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일 수도 있고 무리로 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일 수도 있는 거죠.

사랑이 스펙은 아니에요

다만, 이 시대 연애가 토익점수처럼 하나의 스펙으로 간주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요. “내 여자친구 OO대학 모델학과야”, “내 남자친구 △△기업 회장 아들이야”라는 것과 같이 인간이 어떤 하나의 타이틀로 읽히고 있어요. 현대 사회의 세태를 반영하는 것 같아요. 이런 것들을 같이 사회에 참여해 ‘의식화’되는 과정으로 극복했으면 해요. 예를 들자면 촛불집회에 참가한다든지 등록금 투쟁에 참가하는 등 함께 여러 활동을 한다면 이성 친구를 하나의 타이틀로 읽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간 커뮤니티 안에서 서로를 진정으로 지지할 수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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