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ITAS_베리타스는 ‘지혜 또는 진리’라는 뜻입니다.

작년 12월에 출간됐던 책 한 권이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베스트셀러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 책은 심지어 지난 8월 19일 판매량 100만부를 돌파하며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 도대체 무슨 책인가? 그렇다. 서울대 소비자학과 김난도 교수가 쓴 <아프니까 청춘이다>이다.

이 책은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힘들어하는 청춘들에게 김난도 교수가 보내는 조언을 담은 에세이다. 책에는 우리 세대가 고민하고 있는 학업, 사랑, 돈, 인생 등에 대한 주옥같은 조언들이 담겨 있다. 언뜻 보면 단순한 에세이집인 이 책이 그토록 많은 이들에게 읽혔던 이유는 무엇일까.

오늘날 20대 청춘은 너무 막막하고 불안해서 아프다. 좋은 대학에만 오면 모든 것이 해결될 줄 알았던 이들은 막상 대학에 오자마자 새로운 고민에 빠진다. 바로 ‘취업’이다. 이들은 또 다시, 취업을 위해 학점과 스펙 쌓기에 몰두한다. 하지만 취업의 벽은 높기만 하고,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할지 조차 제대로 확신이 서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이들은 고시에, 어떤 이들은 자격증 공부에 매진한다. 남들 다 하니까 자신도 해야할 것 같아서 공부에 뛰어든 이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확신이 없는 탓에 공부는 손에 잡히지도 않고 이리저리 방황하기만 한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김난도 교수는 우리에게 ‘성찰’의 시간이, ‘반성’의 시간이 없었음을 지적한다. 정말로 자신이 원하는 일인가에 대한 고민이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뭔지를 모르는 이들에게 다양한 것을 경험하라고 조언한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배우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부모님의 기대, 사회의 분위기를 벗어버리고, 자기 자신과 직면하는 시간을 만들라고 주문한다. 남들이 옳다고 하는 일을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정말 옳다고 여기는 일을 해야 한다고 말이다. 진지하게 고민하고 생각해서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해야 나중에 공허하지 않고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그는 역설한다.

저자는 에필로그를 통해 자신이 청춘들을 위해 글을 쓴 이유를 ‘청춘은 원래 그렇게 아픈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서라고 밝힌다. 그는 아프니까 청춘이니, 불안함과 막막함에 너무 흔들리지 말라고 한다. 아프다고 좌절할 것이 아니라 그것을 자신의 성장통으로 받아들이고 훗날의 더 나은 나를 위한 연료로 사용하라는 것이다.
아픈 것은 비단 청춘 뿐만이 아니다. 경쟁사회를 살아가는 오늘날 모든 이들이 저마다의 아픔을 견디며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또래들과 경쟁해야 하는 아픔을 겪으며, 부모들은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는 것에 힘겨워한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자신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위로해주는 사람을 바래왔는지도 모른다. 단순한 훈계가 아닌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조언들. 많은 이들이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읽었던 이유도 바로 그런 따뜻한 위로 때문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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