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들의 주장은 “우리는 99%다”는 말이 잘 보여준다. 1%의 소수가 전체의 부 중 99%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불만이 시위의 원동력이다. 극심한 빈부격차에 따른 생활고에 고통을 겪은 미국인들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행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들은 금융권의 도덕적 해이, 고용 불안, 소득 감소 등을 문제 삼고 있다. 이런 주장 안에는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들이 일부 금융권의 잘못 때문에 고통 받는다는 것에 대한 불만이 들어가 있다. 금융위기 속에서도 그 위기를 자초한 사람들이 천문학적인 연봉을 받는 이해 못할 상황이 벌어지자 99%의 사람들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폭발한 것이다. 아직은 평화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언제 영국에서 벌어진 폭동처럼 바뀔지 모를 일이다.
자본주의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월가에서 발생한 시위를 통해 자본주의가 시험대에 오른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다. 지금과 같은 형태로는 자본주의가 계속 유지되긴 힘들다. 부패한 자본과 정치인들은 이번 시위를 통해 깨달아야 한다. 자본보다는 사람이 먼저인 자본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말이다.
서울시립대신문
webmaster@uo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