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봉의 소리

최근에 대학생들 사이에 멘토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로 고민과 걱정이 많은 대학생들에게 멘토의 역할이 긍정적임을 부인할 수 없지만, 조금 걱정도 됩니다. 우선 필자는 우리 학생들에게 이런 말을 해 주고 싶습니다. “남에게 의존하려하지 말고 스스로 주도적으로 자신의 미래를 개척해 보라” 라고 말입니다.

‘자기주도학습’이라는 당연한 말을 종종 듣는데, 아마도 우리나라에서만 있을 법한 표현이라 생각합니다. 입시준비를 하면서 학교나 학원 선생님들이 문제풀이를 해 주면 그대로 받아먹는 방식의 공부, 즉 주입식 학습방법을 탈피해보자는 외침으로 나왔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대학에 오기 전에 하고 싶은 것을 대부분 포기하고 입시공부에 몰입했었을 것입니다. 막상 대학에 들어와 보니 앞에 놓여있는 현실은 기대와는 너무 다른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입학 전에는 너무나 아름다워 보였던 대학생활도 잠시, 또 다시 스펙쌓기와 취업이라는 엄중한 최전선에 놓여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불안한 마음을 갖는 것은 어쩌면 당연합니다. 불안한 대학생들이 멘토를 찾고, 멘토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귀울이면서 감동하고 본받고자 하는 것이겠지요.

대학교 4학년이 되어서도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를 결정하지 못해 당황해하고 방황하는 학생들을 가끔 봅니다. 처음에는 ‘아니 대학 졸업반인데 아직도 갈 길을 정해놓지 못하다니....’하는 생각도 들었었지만, 그동안 익숙했던 주입식교육의 부작용이라 생각합니다. 멘토링에 지나치게 의존하기 보다는 보다 적극적으로 할 일을 찾아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을 해 보기 바랍니다. 단, 중간에 결코 포기하지 말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말입니다. 성패에 관계없이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을 것이고, 분명히 성장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친근한 옛말을 명심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멘토를 만나면 멘토처럼 되고 싶다는 자극과 동기부여를 받을 것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성취한 감래(甘來)라는 결과보다 과정인 고진(苦盡)이라 생각합니다.

성공한 사람 대부분은 이전에 끊임없는 노력과 남모르는 실패를 경험한 사람들이 다수 입니다. 물론 부모님의 지원으로 성공한 사람들도 있겠으나 그런 분들은 예나 지금이나 극소수입니다. 대부분의 성공은 엄청난 자신의 수고와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쟁취한 결과인 것입니다.

우리 학생들이 너무 결과만을 좇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됩니다. 어떤 기회가 주어질 때에 가능한 다양한 체험을 하기 바랍니다. 우리대학은 학생들에게 그런 기회를 특별히 많이 제공합니다. 여러분이 이런 기회를 적극 활용하고 어려운 일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자세라면 원하는 결과는 반드시 찾아올 것입니다.
저작권자 © 서울시립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