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서울시립대신문 구독률 설문조사

대학 학보사의 위기라는 말이 낯설지 않은 시대다. 신문은 언론의 장으로서 정보 전달, 사회 비판 등의 역할을 수행하지만 독자가 없다면 신문의 존재는 무의미하다. 그렇다면 우리대학 구성원들은 서울시립대신문을 얼마나 구독하고 있을까? 서울시립대신문사는 지난 15일부터 이틀 간 우리대학 재학생 181명, 교수 25명, 교직원 46명 총 252명을 대상으로 구독률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이 바라본 서울시립대신문의 문제점과 문제에 대한 개선방안을 짚어볼 수 있었다.
※서울시립대신문은 한 학기에 7회, 격주로 발행된다. - 편집자주


연이어 하락하는 구독률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구독률을 조사한 결과 181명 중 101명이 서울시립대신문을 구독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55.8%의 구독률을 보였다. 2007년 조사결과는 89%의 비교적 높은 구독률을 보였지만, 이듬해인 2008년 63%, 2009년 56.5%로 구독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다가 작년 63%로 구독률이 다시 상승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 다시 구독률이 하락한 것이다. 올해 신문을 구독한 학생들 중에서도 71.3%가 한 학기에 1~2회 신문을 구독한 것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서울시립대신문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다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구독률, 이유도 다양

신문을 구독하지 않는 가장 큰 원인은 독자들이 신문 배포대 위치를 모르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립대신문을 읽지 않는 재학생의 41.6%가 ‘어디서, 어떻게 신문을 접하는지 모른다’고 답했다. 재학생 중 신문 배포대의 위치를 아는 비율은 59.1%로 나타났다. 하지만 신문 배포대의 위치를 안다고 답한 학생들 중 일부 조차도 “매번 보는 몇 개의 배포대 이외에는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고 첨언했다. 신문 배포대 외에도 신문이 개재되는 서울시립대신문 홈페이지와 시립대신문광장배너를 모두 모른다고 답한 비율이 전체 구성원의 64.5%에 달했다.

구독률이 저조한 가장 큰 이유는 홍보부족이었다. 하지만 홍보부족 이외에도 신문구독을 하지 않는 이유는 다양하게 나타났다. 다른 이유 중 하나로 대학 구성원의 25.5%는 광장, 학교홈페이지 등의 다른 매체를 활용한다고 답했다. 실제로 설문조사 과정에서 기사내용이 식상하다거나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라는 의견이 많이 발견됐다. 비슷한 맥락으로 정보의 신속성이 떨어진다는 문제도 지적됐다. 이외에도 ‘신문을 읽을 시간이 없다’, ‘신문이 재미가 없다’ 등의 이유도 있었다. 하지만 학생들의 학교에 대한 관심부족도 낮은 구독률의 한 요인이었다. 김선주(세무 10)씨는 “학교 일에 딱히 관심이 없다. 나뿐만 아니라 주위의 다른친구들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족한 홍보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도 들을 수 있었다. 재학생들은 신문사가 길거리에서 학생들에게 직접 신문을 배포하거나 각과 학생회실에 배부하는 등의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하기를 추천했다. 김다혜(세무 11)씨는 “학생회장후보들이 직접 홍보지를 나눠준 것처럼 알티라운지나 프리존같이 사람들이 많은 곳에 신문을 자주 비치하거나 사람들에게 직접 나눠주는 방법이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교직원 중에서는 우리대학 스마트폰 앱인 UOSroid에 신문을 추가하면 홍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교수·교직원 높은 구독률 보여 종합구독률은 약 61%

재학생 구독률에 비해 교수와 교직원의 구독률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교수의 경우 조사한 25명 중 22명이 서울시립대신문을 구독한다고 답해 88%의 높은 구독률을 보였다. 특히 매번 신문을 구독한다고 답한 비율이 26.1%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이에 비해 재학생이 매번 신문을 구독하는 비율은 9.3%에 불과했다. 교직원의 경우에도 총 조사한 46명 중 31명이 신문을 본 적이 있다고 답해 67.4%의 비교적 높은 구독률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우리대학 재학생과 교수, 교직원을 모두 합한 종합구독률은 61.1%로 나타났다.


서울시립대신문을 읽는 이유는 ‘최근의 학교 소식을 알 수 있어서’

재학생, 교수, 교직원 각각 57.1%, 76%, 56.9%로 가장 많은 응답자가 최근의 학교 소식을 알기 위해서 서울시립대신문을 읽는다고 답했다. 이와 비슷한 양상으로 대학 구성원 전체의 42.7%가 ‘가장 관심있는 지면’으로 학내보도 면을 꼽았다. 그 뒤를 이어서 사람 면이 24.1%, 여론 면이 10.3%를 얻었다. 사람 면에서 ‘앞으로 어떤 직종·유형의 사람을 인터뷰했으면 좋겠는가’에 대해서 대학 구성원 전체의 35.1%가 ‘취업에 성공한 선배·동문’를 했으면 좋겠다고 가장 많이 답했다. 두 번째는 24.8%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사람’을 꼽았다. 기타 의견으로는 교직원과 경비원, 미화원 등 학내 어려운 일을 하는 사람이 제시됐다.

독자를 향해 발로 뛰는 신문사가 돼야

서울시립대신문이 구독률을 높이고 대학언론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서 개선해야 할 점이 설문조사를 통해 많이 드러났다. 특히 교수와 교직원 사이에서 서울시립대신문에 대한 문제의식이 많이 발견됐다. 몇몇 의견 중 공통적으로 직접 발로 뛰는 취재가 필요함을 지적했다. 이 외에도 신문의 구성이 시각적으로 지루하다는 의견, 학내 기사의 경우 정확한 사실인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의견 등이 있었다.

이번 학기 독자위원을 맡고 있는 강현진(경영 11)씨와 김보배(경제 10)씨는 한 목소리로 독자가 중심이 되는 신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현진 씨는 “독자들이 신문 제작에 참여하도록 유도해 신문에 대한 애정을 높이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보배 씨 또한 “독자들이 어떤 정보를 원하는지 파악해 독자의 흥미를 끌 수 있는 기사주제를 선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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