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여론

전 지금 학교 밖 말레이시아의 말라야 국립 대학교에 교환학생으로 나와 있습니다. 처음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모든 것이 마냥 신기하고 즐거웠는데, 시간이 지나고 사람들과의 갈등이나 의사소통의 문제가 생길 때마다 학교가 그리워지네요.

이 곳 특유의 친절함, 그러나 때로는 비합리적인 일처리, 그리고 더운 날씨……. 교정의 가을 풍경이 그립고, 또 늘 불만을 가졌던 그 모든 것들이 그리워집니다. 흔히들 외국 나오면 애국자가 된다고 하던데, 전 ‘애교심’이 늘었다고나 할까요.

서로 다른 체계, 그리고 다른 문화와 환경. 시간이 지날수록 교정에서 함께 지내던 학우들의 모습들이 더욱 그리워집니다. 물론 이 곳에서의 시간도 소중하고 아름답지만, 모교에서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가 없네요. 교정의 단풍과, 하늘못 부근에 앉아 짜장면을 함께 먹던 그 추억들이 그립습니다.

어쩌면 학교로 돌아간 이후에는 이 곳에서의 시간이 그리울지도 모릅니다. 다만 제가 이 곳에서 우리학교에 대해 그리움을 느낀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학교가 제게 소중하고 아름다운 곳이었다는 증거라 생각합니다. 아름다운 우리대학 교정이 그립고, 돌아갈 날을 손꼽아 기다려봅니다.

입학한 이래로 함께해 온 학교와 한 학기동안 떨어져있기도 이렇게 힘든데, 졸업한다면 얼마나 서운할지 모르겠습니다. 돌아가게 될 1월의 교정은 어떤 모습일까요. 그 곳에서, 우린 새로운 시작을 다시 할 수 있겠지요?

이재운(경영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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