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좋은 기사 컨테스트 '수상소감'

지난 겨울에 인도 여행을 다녀왔다. 3주간의 일정이었는데, 중간 중간 환전을 해야 하는 경우가 여러 번 있었다. 환전이 어렵진 않았다. 관광객이 좀 몰린다 하는 곳에는 여지없이 길거리에 소규모 환전소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인도에도 엄연히 은행이 존재하지만, 은행을 찾아 환전을 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아마 다소 복잡한 절차와 높은 환전 수수료 때문일 것이다.

다녀온 뒤 한국의 경우가 궁금해졌다. ‘외국인들은 한국에서 어떻게 환전할까?’, ‘우리나라도 조그만 환전소가 있기는 한가?’, ‘불법은 아닌가?’ 여러 가지 질문들이 내 머릿속에서 이어졌다.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도 알고 있는 사람이 없었다. 다만, ‘그거 불법 아니야?’라는 대답은 공통적으로 들을 수 있었다. 이 기사가 태어나게 된 계기였다.

환전소에 대해 당장 내가 손에 쥐고 있는 정보가 부족했다. 덕분에 일단은 명동과 이태원의 환전소를 무작정 돌아다니며 취재를 했다. 취재 거부가 빈번했기에 손님인척 이것저것 묻고 팩트를 하나씩 확인했다. 다행히 친절히 설명을 해주는 환전상을 만날 수 있었고, 음료수까지 내주며 인터뷰에 응한 은행 지점장님도 있었다. 이 글을 빌려 감사드린다. 다만 외국인 인터뷰도 해보고 싶었으나, 성사시키지 못한 점은 두고두고 아쉽다.

언론인을 꿈꾸며 대학생활을 보내왔다. 같은 뜻을 가진 친구들과 지난 학기에 언론스터디를 시작하면서, 시립대에도 미래의 기자, PD, 작가, 아나운서가 많다는 사실을 알았다. 언론 관련 학과가 없기에 마땅히 진로 상담을 부탁할 교수님조차 없는 상황에서 꿈을 향해 분투하는 멋진 학우들이다. 모두 꿈을 성취해서 가까운 미래에 서울시립대 100주년을 함께 취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박준규(경영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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