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문화광장에서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의 콘서트가 개최됐다. ‘한미 FTA 비준안 반대’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나꼼수 고정 패널을 비롯해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민주당 정동영 의원 등 야당 의원들과 공지영 작가 등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주최 측 추산 3만 명(경찰 추산 1만 6천 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여의도 공연을 기획한 탁현민 성공회대 겸임교수는 1일 트위터를 통해 “여의도 나꼼수 공연의 자발적 후불제 수익은 총 3억 41만원”이라며 후불제 공연 수익금을 공개하기도 했다. 나꼼수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인 수준에 다다랐다. 각하 헌정 방송, 나는 꼼수다 나꼼수를 듣지 않으면 간첩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요즘 나꼼수는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국내 유일 가카(각하) 헌정 방송’을 표방하는 나꼼수는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 민주당 17대 전 국회의원 정봉주, 시사평론가 김용민, 시사인 주진우 기자 등 4명의 논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사실과 허구의 경계선을 넘나들며 가카의 헤아릴 수 없는 꼼수들을 풍자와 해학을 통해 적나라하게 들려준다. 그 뒤 ‘가카는 절대 그러실 분이 아닙니다’라는 반어로 대중의 웃음을 유발한다. 친근함에 재미 더해, 답답함도 풀어줘 지난 10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전국 19살 이상 남녀 750명을 대상으로 나꼼수 인지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듣지는 않았지만 뉴스를 통해 알고 있다’는 응답자가 44.0%, ‘방송을 들어본 적이 있다’는 응답자가 15.4%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10명 중 6명 정도가 나꼼수를 알고 있는 것이다. 사실과 소설 잘 구분해서 들어야 나꼼수의 대중적인 인기에 우려를 보내는 시각도 일부 있다. ‘각종 음모론을 만들어 사람들을 선동하고 맹목적으로 열광하게 한다’, ‘지나치게 내용이 선정적이고, 공격적이다’ 등이 바로 그것이다. 지난 10월 진중권 문화평론가는 칼럼을 통해 “나꼼수에서는 상상력을 통해 사실과 픽션이 자유롭게 결합한다. 디지털 문화의 일반적 특성은 어떤 것이 픽션인지 알면서도 마치 사실인 척 해주는 놀이에 있다. 문제는 픽션인지 알고도 사실인 척 해주는 게 아니라, 아예 픽션이 사실로 받아들여질 때, 그것은 놀이를 넘어 선동이 된다”며 나꼼수가 대중을 선동할 수 있음을 지적했다. |
- 기자명 글_ 박종혁 기자 그림_ 이미애
- 승인 2011.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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