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신문
인터뷰사람
취업준비생의 로망, 외국계 기업시대인, 너를 지지할게
백종연 기자  |  jongyeon1@uos.ac.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1.12.05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2009년, 4학년 2학기를 맞은 멘토는 포춘지 선정 Top 100 안에 드는 외국계 기업 지멘스에 입사한다. 남부러울 것 없는 회사에 다니던 그는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업무분야와 분위기에 실망해 7개월 만에 회사를 그만 두고 국내 기업 LG디스플레이 기술영업부에 입사한다. 그로부터 몇 개월 지나지 않아 다시 국내 기업을 뒤로하고 생활용품 부문의 선두에 있는 외국계 기업 P&G에 입사한다. 멘토는 현재 P&G의 생산본부에서 근무 중이다. 남들과는 조금 다른 이력을 가진 멘토 김효경(도시행정 05) 동문,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 고민이라는 김성수(경영 11) 멘티가 만났다.
- 편집자주 -

김성수(이하 멘티): 선배님 안녕하세요. 저는 경영학부 김성수라고 합니다. 외국계 기업에 관심이 많아 먼저 입사하신 선배님을 뵙고 싶어서 시너지에 신청하게 됐습니다.
김효경(이하 멘토): 안녕하세요. 김효경이라고 해요, 만나서 반가워요. 오랜만에 신입생 후배를 보니 정말 감회가 새롭네요.

외국계 기업에 환상 갖지 마라

멘티: 사실 선배님을 만나 뵙기 전에 기자에게 선배님의 이력을 듣고 조금 놀랐어요. 취업난에도 이렇게 이직을 자주하신 선배님은 어떤 분이신지 궁금하기도 했고요. 어떤 계기로 회사를 여러 군데 옮기시게 됐나요?
멘토: 사실 저는 처음부터 외국계 기업에 입사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4학년 때에는 썬 마이크로시스템즈(Sun Microsystems)라는 외국계 기업에서 6개월 동안 인턴을 하기도 했죠. 결국 원하던 대로 지멘스에 입사했어요. 그런데 외국계 기업에 막상 들어가 보니까 제가 생각했던 것과 현실은 굉장히 다르더라고요. 제가 후배들에게 항상 말하는 건데 외국계 기업에 환상을 가지시면 안돼요. 분명히 한계가 있어요. 특히 외국계 기업의 가장 큰 한계는 신입 사원을 체계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 있지 않다는 거예요. 국내 기업의 경우에는 한 번에 수십 명의 신입사원을 공채로 모집하기 때문에 많은 인원을 교육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나 제도가 갖춰져 있어요. 하지만 외국계 기업의 경우 수시 채용의 형태로 한 번에 한두 명의 소수 인원을 채용하기 때문에 신입사원을 교육시킬 프로세스가 마련돼 있지 않죠. 결국 외국계 기업에 처음 들어갔을 때 수동적인 자세를 취하면 일을 배울 수가 없어요.
또 저는 외국계 기업 하면 역동적이고 도전적인 분위기를 생각했어요. 하지만 오히려 이 회사는 단조로운 분위기에 칼퇴근이 보장되고 업무 내용도 크게 어렵지 않더라고요. 이런 이유로 퇴사를 결심하고 우리대학 취업센터를 통해 LG디스플레이라는 국내 기업에 서류를 제출했어요. 나중에 LG디스플레이 쪽에서 면접 보라는 연락이 왔고 작년에 이 회사에 입사했죠. LG 디스플레이에서는 기술영업 분야에서 일했는데 회사의 딱딱한 분위기와 제 성격이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다시 취업을 하려던 차에 지금 다니고 있는 P&G라는 회사의 수시 채용 공고를 보고 지원해 일하게 됐어요.


다국적 기업 P&G는?

멘티: 선배님이 현재 다니고 계시는 다국적 기업 P&G는 어떤 회사인가요?
멘토: 현재 우리나라에 법인이 있는 외국계 회사는 대부분 수입한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예요. 제가 근무하고 있는 P&G라는 회사 이름도 정확히 말하면 P&G판매유한회사예요. 즉 기업의 업무가 판매에 한정돼 있다는 것이죠. 따라서 판매와 유통 외에 다른 일을 하게 되면 법적인 제재를 받게 돼요. 한국P&G에서는 질레트, 오랄비, 페브리즈, 듀라셀 등 여러 생활용품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고 외국에서 생산된 제품을 국내에 들여와 판매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저는 P&G의 생산본부에 속해 있어요.

멘티: 생산본부요? 생산본부라고 하면 국내에 공장이 있고 그 공장을 관할하는 업무가 연상되는데요?
멘토: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산본부라고 하면 정말 생산일을 한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방금 말했듯이 외국계 기업에서의 생산본부의 업무는 판매와 유통에 한정돼 있어요. 판매와 유통이라는 부분으로 관점을 옮기게 되면 제품을 얼마나 팔아야 할지 예상하는 것이 첫 번째 단계라고 할 수 있겠죠. 이렇게 수요를 분석해 판매량을 예상하는 일을 생산본부에서 하고 있어요. 대부분의 국내 기업에서는 이 일을 마케팅이나 영업 조직에서 하고 있는데 외국계 기업의 특성상 생산본부에서 맡고 있죠.
판매량을 예상한 다음에는 외국에 있는 공장에서 제품을 받아와야 해요. 생산본부에서는 그 제품이 국내에 들어오기까지의 공급망을 관리하고 있어요. 제품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국내에 들어오는지를 관할하죠. 예를 들어 치실제품은 미국 공장에서 생산되고 그걸 다시 멕시코로 보내서 멕시코 공장에서 포장을 해요. 멕시코에서 포장한 제품을 다시 싱가폴로 보내고 싱가폴에서 다시 한국으로 들어오는 과정을 거치게 돼요. 생산본부에서는 이렇게 여러 과정을 거치는 공급망에 대해 고민하고 어떤 공급망으로 유통해야 비용을 최소화하고 효율적인지를 분석하는 역할을 해요. 특히 생산본부 내에서 저는 상품화에 관련된 일을 담당하고 있어요.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구매성향을 분석하고 수입된 제품을 상품으로서 최적화시키는 일이죠.


▲ 김성수(경영 11)

영어로 논리를 명확하게 전달해야

멘티: 외국계 기업이라고 하면 영어 능력이 굉장히 중요할 것 같은데 맞나요?
멘토: 맞아요. 사실 대기업에서는 제가 영어를 못하는 편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P&G에 입사하고 나서부터는 영어에 부담을 느낀 적도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비즈니스 영어도 하다보면 익숙해지고 부담도 줄어드는 것 같아요. 국내 기업의 경우, 신입 사원은 대부분 문제가 생기면 보고만 하는 것에서 임무가 끝이 나요. 문제를 보고 받고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는 사람은 과장급 이상의 직원들이에요. 하지만 P&G에서는 신입 사원이라고 해도 보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한 의사결정에 참여 하게 돼요. 따라서 신입 사원에게도 의사결정 과정에서의 논리성을 요구하죠.
논리적 순서에 따라 나의 논리를 명확하게 전달하려면 지속적으로 비즈니스 영어를 사용해야 해요. 특히 디렉터, 대기업으로 치면 과장 직급 이상 되는 사람들 중에는 외국인들이 많아서 그 사람들과 함께 일하기 위해서는 영어 능력이 필수적이죠.

멘티: 선배님께서 논리적인 사고 능력이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회사에서 요구하는 논리적인 능력이란 무엇인가요?
멘토: 논리적이라는 것은 다른 사람을 설득시키는 것과 같아요. 객관적인 근거를 가지고 문제에 접근하는 건데 사실 그 접근법의 순서는 굉장히 뻔해요. 내가 이런 상황에 있었다. 그런데 내가 여기에서 어떤 행동을 취했고 그 결과 어떤 문제가 생겼다. 결과를 되돌아 봤을 때 이런 문제를 인식할 수 있었다. 이런 간단한 사례도 하나의 논리적 흐름이 될 수 있어요. 제가 외국계 기업 면접 때 어느 회사에서나 공통적으로 물어봤던 것이 ‘실패를 극복한 경험이 있다면 거기서 무엇을 배웠는가’라는 질문이었어요. 이런 질문에도 논리적인 흐름을 통해 접근한다면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어요.

학교를 사랑해라

멘티: 선배님, 마지막으로 저에게 조언을 해 주신다면 어떤 말씀을 하고 싶으신가요?
멘토: 학교에 자부심을 갖고 학교를 많이 사랑했으면 좋겠어요. 시립대 출신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세요. 저는 제가 학교에 등록금을 낸 것 보다 혜택을 더 많이 받았다고 생각해요. 사실 학교에서 제공하는 혜택들이 정말 많은데 학생들의 관심이 부족한 것 같아요. 학교를 사랑하면 학교에 관심을 갖게 되고 학교가 제공하는 여러 기회들을 잡을 수 있을 거예요.

< 저작권자 © 서울시립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백종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인기기사 
1
점점 희미해지는 ‘청량리 588’의 불빛
2
아청법, 다운로드만 받아도 처벌?
3
“서울시립대에 꼭 가고 싶어요”
4
인물동정
5
우리가 몰랐던 길거리 환전소
사진기사 
총학생회 주관 몰래카메라 불시 순찰

총학생회 주관 몰래카메라 불시 순찰

제53대 총학생회 ‘톡톡’은 지난 12일과 13일 이틀 동안 우리대학 건...
신문사소개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130-743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서울시립대로 163 미디어관 3층 대학신문사  |  전화 : 02-6490-2494  |  FAX : 02-6490-2492
Copyright © 2013 서울시립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uo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