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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 도서관과 정말 어울리는 이름이에요”시대인 이야기
글·사진_ 문광호 기자  |  rhkdgh910@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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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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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옮겨주세요”
저녁 11시 도서관 열람실의 적막을 깨트리는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조금은 웃음기가 담긴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김정숙(46) 환경미화원이다. 그녀는 저녁 8시부터 새벽 2시까지 중앙도서관 내 열람실과 화장실을 청소한다. 시험기간에는 7시부터 3시까지 근무시간이 연장된다. 쉬는 시간은 넉넉하냐는 물음에 김정숙 씨는 “1시간 일하고 1시간 쉬는 것이 원칙이에요. 하지만 11시에 열람실 청소를 시작하면 쉬지 않고 일해도 제시간 내에 일을 마치기 어렵죠”라며 “실질적으로 쉬는 시간은 1시간 남짓이에요”라고 답했다. 하지만 도서관에서 일한지 5년차인 그녀는 이제는 제법 노하우가 생겼다며 웃음지었다.

김정숙 씨는 청소하기 곤란할 때 대처하는 노하우를 특별히 알려줬다. 열람실 청소를 하다보면 제자리에서 그대로 잠들어버린 사람들이 더러 있다. 자는 사람을 흔들어 깨우자니 짜증을 낼 것이 분명하고 그렇다고 그대로 두자니 찬바람에 감기라도 들까 걱정인 상황. 김정숙 씨는 옆 자리를 손으로 두드려 소리를 내 깨우는 것으로 이를 해결한다. 이외에도 자리 위에 놓인 종이가 2장 이상일 경우는 건드리지 않는다거나 두고 간 물건은 며칠 지켜본다든지 하는 나름의 원칙들도 말했다. 사실 이들은 노하우라기보다는 학생들을 위한 배려에 더 가까워 보였다.

재밌는 일화도 있었다. 청소를 할 때 나가지 않은 학생들도 열람실의 불을 끄면 짐을 싸서 나가는 게 보통이다. 그런데 한 학생이 불을 껐는데도 나가지 않고 버티는 것이었다. 김정숙 씨가 왜 나가지 않느냐고 묻자 이 학생은 “청소 25분 걸려요? 35분 걸려요?”라며 외려 큰 소리를 쳤단다. 알고 보니 그 학생은 도서관에서 오랫동안 공부해온 학생이었는데 한번 자리에 앉으면 그 자리에서 계속 공부를 해야 집중이 잘 된다는 것이었다. 김정숙 씨는 “나중에 쓰레기 버리는 사람에게 훈계하는 등 도서관에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친해지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버스도 끊기고 지하철도 안 오는 새벽 2시까지 일하고 나면 중앙도서관 1층에 있는 휴게실에서 잠을 청한다는 김정숙 씨. 새벽에 첫차를 타고 집으로 가야하는 이 직업을 갖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녀는 “낮에는 장애가 있는 아이를 돌봐야하기 때문에 밤에 할 수 있는 이 일을 구했다”며 “내 아이는 공부를 할 수 없기에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하고는 이내 눈시울을 붉혔다.

김정숙 씨는 우리대학 학생들이 도서관을 깨끗이 사용하는 편이라고 칭찬했다. 가끔 컵라면이나 주먹밥을 함께 먹을 정도로 학생들과 친한 그녀는 도서관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보기 좋다고 말했다. 이름을 알려달라는 질문에 도서관과 정말 어울리는 이름이라고 농담을 할 정도로 유쾌한 김정숙 씨. 인터뷰 내내 떠나지 않던 그녀의 미소가 더 밝은 도서관을 만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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