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대학의 누적 발전기금액은 190억 정도다. 이는 전국 29개 국·공립대 발전기금액 중 19위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작년 기부금은 12억으로 서울 소재 국·공립 및 사립 35개 대학 중 25위에 해당한다. 발전기금을 건물 건립 같은 대규모 사업에 활용하는 타 대학에 비해 발전기금이 상대적으로 적은 우리대학은 대부분이 장학금 지원 사업에 쓰인다. 발전기금 규모가 작아 다양한 사업에 활용하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6가지 목적 사업, 강촌 수련원도 그 중 하나

모금활동을 통해 조성된 발전기금은 총 6가지의 목적사업을 위해 쓰여 진다. 구체적으로 ▲학술·연구 활동 지원 사업, ▲장학금 지원 사업 ▲학술·연구기자재 구입 및 시설 확충 사업 ▲후생복지 시설의 확충 사업 ▲대학문화 체육 및 홍보활동 지원 사업 ▲강촌 수련원 시설 설치 및 운영이 있다. 그러나 발전기금의 대부분은 장학금 지원 사업과 학술·연구 활동 지원 사업에 쓰인다. 기부자가 기부할 때 기부 목적을 지정할 수도 있다.


소액 기부 많지만 전체적인 규모는 작아

발전기금은 학교 예산과는 별도로 ‘서울시립대발전기금’이라는 재단법인을 통해 운영된다. 하지만 기부자 수가 적고 기부금액의 규모가 크지 않아 발전기금의 총액은 타 대학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기획처 발전기금팀 손란주 씨는 “동문들의 참여율이 낮고 고액 기부보다는 소액 기부가 많다”며 “현재 대기업 종사자보다는 공무원처럼 안정적인 직업을 가진 동문들이 많아 고액 기부가 적다”고 말했다. 이건 총장 역시 “우리대학은 역사가 길지만 종합대학이 된 것은 40년이 채 되지 않는다. 그만큼 사회에 진출한 사람이 적고 또 기본적으로 학생 수가 적어서 기부가 적었다”고 말했다.


타 대학, 애교심 호소가 아닌 구체적 명분과 방법을 제시해

우리대학보다 기부액이나 발전기금의 규모가 큰 타 대학들은 기금 모금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정액 이상을 기부하면 건물, 강의실 등을 기부자의 이름을 따 명명하는 것이나 학교의 시설 이용에 혜택을 주는 것들은 우리대학과 비슷하다. 하지만 서울대 등 일부 대학에서는 기부 금액별로 시설 이용 혜택을 달리해 기부를 유도한다. 고려대에서는 고액 기부자나 특별한 사연을 가진 이에게 맞춤별 혜택을 주고 있다. 고액을 기부한 기업이나 개인을 액수별로 명예의 전당에 위촉하는 대학도 많다.

또 기부를 많이 받는 대학들은 공통적으로 학교의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기부자들의 관심을 끌고 목적 사업도 세분화해 자세히 설명한다. 연세대는 목적 사업이 너무 많아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기부자들을 위한 ‘내게 맞는 기부 찾기’라는 메뉴를 만들었다. 고려대는 사업별 구체적인 활동 내용을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건물을 지을 때는 특별 기금을 모집한다. 실제로 대부분의 신축 건물에 발전기금 모금이 이뤄지고 있다. 목적이 뚜렷한 사업은 아예 목표액을 정하고 기금을 모은다. 단순히 애교심에 호소하기보다는 기부를 유도할 수 있는 명분과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이다.


우리대학, 제자사랑장학금 등 변화 모색중

우리대학은 아직 모금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실속있는 기부자 예우가 부족하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제자사랑장학금이 만들어졌고 발전기금 직원들에 대한 교육도 이뤄지면서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제자사랑장학금은 교수 1인당 1계좌를 만들어 정년을 맞을 때까지 꾸준히 기부하는 장학금이다. 또한 기업과의 협력도 더 많아질 전망이다. 이건 총장은 “발전기금 모금을 위한 캠페인의 첫 번째가 제자사랑장학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MOU를 맺은 것처럼 기업과의 협력도 점차 늘려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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