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주는 교수_이 건 총장

Q. 총장님께서는 주로 어떤 책을 즐겨 보시나요?
A.
직업의 특성상 전공서적을 주로 봅니다. 사실 전공서적 외에는 책을 읽을 여유가 없습니다. 소설류는 가장 최근에 본 책이 영문으로 된 해리포터 시리즈였는데 밤새서 매우 재밌게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여러분처럼 대학생인 시절에는 여러 방면으로 독서를 했습니다. 당시 70년대에는 대학생이면 남들보다 더 넓은 식견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학과가 수학과였음에도 불구하고 소설, 시 그리고 ‘문학과 사상’ 등의 잡지도 즐겨 읽었습니다.

Q. 독서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독서의 첫 번째 장점은 간접경험을 만들어 준다는 것입니다. 학생들은 아직 기본적으로 경험이 많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많은 독서를 통해서 간접경험을 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상태, 취향 등을 점검해야 합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간접경험을 직접경험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 번째 장점은 독서를 통해 논리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책은 다른 매체에 비해 논리성이 뚜렷합니다. 글은 논리적 구조가 없으면 독자가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독자들은 독서를 통해 자연스럽게 논리적 구성의 훈련을 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독서를 통해 상상력을 기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독서와 비교했을 때 영상은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청자를 이해시킵니다. 하지만 책은 표현에 따라서 여러 가지로 전달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독자들은 독서할 때 이야기를 재구성하고 상상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고 이를 통해 상상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Q. 학생들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은 책은 무엇인가요?
A.
리처드 라이트 교수가 쓴 「하버드 수재 1600명의 공부법」이라는 책입니다. 5~6년 전에 읽었는데 대학생활을 시작할 무렵의 학생들이 읽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대학에서 보다 많은 것을 얻어 가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책입니다. 예를 들면 공부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닌 여럿이서 협력하는 것이 좋고 그 속에서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Q. 책이 대학생에게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A.
우선 대학생이라는 신분은 특권입니다. 스스로를 만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입니다.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스스로를 만들어야 하는데 주변을 통해 남들과 다른 유일무이한 스스로를 발견하고, 인정할 수 있는 제도적으로 유일한 곳이 대학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은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독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대해 쓰고 타인에게 보여주는 과정을 통해서 스스로와 타인의 차이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리_ 장병국 기자
사진_ 오새롬 기자
촬영·편집_ JBS_ 이기용 국원
박예진 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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