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국회의원 선거가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각 당에서는 공천 결과를 속속 내놓고 있다. 공천 결과를 놓고 갑론을박이 거듭되는 가운데, 공약홍보에 열을 올리는 청년들이 있다. 바로 청년비례대표 후보들이 그 주인공이다. 민주통합당은 지난해 12월부터 청년비례대표 후보를 모집했고 서류심사를 통해 16명의 청년비례대표 후보를 선발했다. 통합진보당 또한 5명의 20·30대 후보를 청년비례대표 후보로 뽑았다. 청년들의 정치참여가 투표가 아닌 직접 의정활동에 참여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10년간 20대 투표율 ‘최저 기록’
청년비례대표 선출, 20대 총선 후보의 등장 등 청년층의 정치참여가 두드러지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청년들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인 투표는 여전히 외면 받고 있다. 지난 10년간 20대 투표율은 선거 연령층 중에서 최저였다. 총선의 경우에는 2000년 37.05%, 2004년 44.5%, 2008년 28.55%로 2004년에는 다소 상승했으나 가장 최근 치러진 총선인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다. 특히 18대 총선에서는 20대 초반 남성층의 투표율이 40.9%로 비교적 높았는데, 이마저도 군복무 중인 유권자들의 역할이 컸을 것으로 분석됐다.
대선에서도 다른 연령층에 비해 20대 투표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 56.5%, 2007년 47%로 평균 투표율인 66.9%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총선과 대선에서의 20대 투표율을 종합해 분석해보면 2004년 17대 총선을 제외하면 계속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장광근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20대의 낮은 투표율을 “한국 정치의 고질적인 문제점이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낮은 투표율의 원인으로는 “정치에 대한 불신이 다른 세대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10.26 보궐선거, 관심이 싹트다
낮은 투표율로 인해 정치권에서는 20대 계층을 주요 유권자층으로 인식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반값 등록금’이 정치권과 대학가의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르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반값 등록금을 요구하는 대학생들이 거리로 나와 시작한 시위는 점차 전국적 규모로 확산됐다. 각 정당에서는 반값 등록금 및 대학생 복지와 관련된 각종 공약을 내놓기 시작했다. 10월 26일에 실시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시 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우리대학 등록금을 절반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파격적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정상근 민주통합당 청년비례대표 후보는 반값 등록금 논쟁에 대해 “대학생들이 등록금 문제를 사회적 어젠다로 올려놓은 데에 의미가 있다”며 선거의 당락에 20대가 영향을 크게 미치지 못한다는 기존의 인식을 바꾼 계기로 평가했다.
‘고대녀’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김지윤 통합진보당 청년비례대표 후보는 “반값 등록금 운동이 서울시립대 반값 등록금을 실제로 가능하게 만들었다”며 “전국의 대학생들에게 큰 희망을 심어줬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진보진영의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선되면서 여러 언론매체에서는 20대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하기도 했다. 당시 투표율은 48.6%로, 보궐선거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최근 10년간 서울시장 본 선거 평균 투표율인 49.8%에 근접하는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4.11 총선, 패러다임 변화의 기회
10.26 보궐선거에서 알 수 있듯이 이전에 비해 20대의 투표율이 다소 높아졌다는 것이 정치권의 주된 반응이다. 장광근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분명 20대의 영향력이 높아졌다”며 투표 참여율이 올랐다고 평가했다. 덧붙여 “대한민국의 정치문화도 젊은 세대로 교체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상할 수 있게 됐다”며 청년층의 정치참여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김지윤 통합진보당 청년비례대표 후보는 정당들이 청년문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최근 현상에 대해 “청년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고 행동한 결과”라고 말했다. 김지윤 후보는 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이른바 ‘촛불 세대’들이 정치를 통해 정부를 심판하겠다는 의지가 강해졌다고 풀이했다. 또한 “20대 투표율은 20대가 대안으로 여길만한 후보나 세력이 부상하느냐에 달려있다”고 관측했다.
정상근 민주통합당 청년비례대표 후보는 오는 총선에 대해 “청년들의 정치적 권익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라고 정치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상근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도 청년들의 투표율이 저조하다면 정치권은 청년들의 무관심을 재확인하고 구태를 반복할 공산이 크다”며 청년들의 투표참여를 권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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