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여론

나는 지난 1년을 생활관과 함께했다. 생활관에서의 생활은 무척이나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있지만, 몇몇 학우 분들의 이기적인 행동 때문에 가슴 한 구석에는 불쾌했던 기억이 멍울처럼 남아있다.

가장 불쾌했던 기억은 금연구역에서 흡연을 하는 학우들을 봤을 때다. 생활관 내에는 마땅한 흡연실이 마련돼 있지 않아 흡연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나 역시 흡연자이기 때문에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흡연이라는 행위 자체가 타인에 피해를 주는 행동인 만큼, 나 혼자 편하자고 금연구역인 화장실 등에서 담배를 빼어 무는 것은 너무나도 이기적인 행동이다. 설령 흡연자가 다수라고 해도 비흡연자가 단 한 사람 이라도 있다면 무분별한 흡연은 허용될 수 없다.

생활관의 다른 편의시설에서도 이런 불쾌한 경험은 반복됐다. 생활관에 비치된 세탁기는 한정적이라 학생들의 모든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 그런데 세탁기를 돌리고 오랜 기간 세탁물을 찾아가지 않는 학생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뿐이 아니다. 간식을 먹고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리고, 취침시간에 소음을 내는 등 타인을 배려하지 못하는 행동은 우리의 생활 주위에서 너무 많이 발생하고 있다.

흡연구역을 찾아가 담배를 피고, 세탁물을 제때 찾아가고, 자신이 있던 자리를 깨끗하게 치우는 대다수 학우 분들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한 마리의 미꾸라지’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자.

이현동(국어국문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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