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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의 마음을 꿰뚫는 멘탈마술 배워보실래요?
글_ 박성주 기자  |  ruze@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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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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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준 씨가 하이라이트쇼에서 마술을 선보이는 모습

마술사가 큰 종이와 함께 무대 위에 서 있다. 마술사가 무대 위로 관객을 부른다. 그의 앞에는 신문지가 여러 장 펼쳐져 있다. 마술사는 관객에게 신문지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주문한다. 관객이 신문지를 선택하자, 다시 그는 신문에 나온 낱말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주문한다. 놀랍게도 관객이 선택한 단어는 마술사가 처음부터 무대에 올려놓은 종이 아래에 예언돼 있었다. 마술을 업으로 삼는 프로마술사의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대학마술연맹(이하 SKUM) 소속 대학생 마술사의 무대 중 한 장면이다. 그의 베일을 한 꺼풀 벗겨보기 위해 그를 인터뷰 해봤다.

Q.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동국대학교에 재학 중인 이원준이라고 해요. 마술분야 중에서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 멘탈마술을 주로 하고 있어요. 국내에서 유일무이한 대학생 마술연맹 SKUM을 이끌고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여러 기업들이 진행 하는 각종 이벤트에서 마술을 보여주는 활동도 하고 있어요.

Q. 마술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마술을 시작하게 된 것은 중학교 2학년 때부터예요. 집 근처에 마술사 분들이 사는 곳이 있어서 배우게 됐어요. 처음부터 취미로 배운 게 아니라 대인관계에 자신감을 기르려고 시작했었어요. 개인적인 사정으로 마술을 하다가 말다가를 반복하다가 본격적으로 시작한건 대학교 들어와서부터예요.

Q. 마술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일단 많은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말을 붙이면서 마술을 보여주는 스트리트마술이라는 공연이 있어요. 마술을 보여드린다고 하면 싫다고 거절하시는 분들은 거의 없어요. 그렇게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으면서 인연을 맺을 수 있는 점이 좋아요. 또 100명이 넘는 사람들 앞에서 하는 공연이 많다보니 자신감도 많이 얻는 것 같아요.

Q. 본인이 마술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관중을 사로잡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목소리도 저음이고 인상도 강한 편이라, 가볍고 재밌는 마술보다는 미스테리함을 강조하거든요. 제 얼굴의 특징을 살린 것이죠. 인상이 강한 마술사 맥스 메이븐의 영향을 많이 받기도 했어요.


마술사 이원준씨 인터뷰

Q. 본인이 하고 있는 멘탈마술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마술이라고 하면 눈속임과 손놀림 정도로만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멘탈마술은 심리를 이용하는 마술이기 때문에 손을 사용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깜짝 놀랄만한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어요. 이 때문에 일반인뿐만 아니라 마술사들 역시 신기해 하는 분야예요.

Q. 마술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은 무엇인가요?
처음으로 한 마술 이벤트에서 만난 ‘로스’라는 외국인이 생각이나요. 그 이벤트가 모 기업 투자가들을 상대로 하는 행사였어요. 제가 하는 마술이 생각을 읽는 마술이다 보니 저를 소개할 때는 항상 초능력을 가진 엔터테이너라고 소개해요. 그래서 그 외국인분이 저를 보자마자 대뜸 “내 이름이 뭐냐”고 물었었는데 그냥 제가 론이 아니냐고 말했었어요. 당연히 아니라고 대답해서 그대로 다른 마술을 보여주다가 우연히 그분의 이름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제가 “아까 론이라고 당신을 부른 것은 조금 헷갈려서 그런 것이다”라고 말하며 실제 이름을 말했더니, 그분이 깜짝 놀라면서 내일 어디에 투자하면 좋겠냐고 제게 물었어요. 그 기억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Q. 마술을 주변에서 어떻게 접할 수 있을까요?
아무래도 마술이 비밀과 관련된 것인 만큼 마술을 배우는 것은 어려움이 많을 거예요. 마술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마술용품가게를 방문해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공연 같은 경우에는 TV에서도 접할 수 있지만 기업의 프로모션 행사나, 기존의 이벤트와는 차별화를 하려는 행사 등에서 의외로 쉽게 찾아볼 수 있어요. 국내의 큰 마술대회로는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BIMP)이 있어요. 해외에는 이미 마술사들의 올림픽으로 유명한 국제마술대전(FISM)이 있고 일본에서 개최되는 아시아세계마술콘테스트(UGM)라는 마술대회도 있어요.

Q. SKUM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SKUM은 The Society of Korean University Magic Club의 약자로써, 한국대학마술연맹이라는 뜻이에요. 현재 연세대·고려대·서강대 등 수도권 12개 대학이 소속돼 있는 국내 유일무이한 대학마술연맹이죠. FISM에서 일루젼마술로 상을 받은 이현열 마술사도 SKUM출신이었어요.

Q. SKUM은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내부적으로는 매년 각 학교 마술공연에서 가장 뛰어난 마술사를 뽑아 공연하는 하이라이트쇼를 열고 있어요. 외부적으로는 한국·일본·대만의 각국의 대학생 마술연맹들이 모여 서로 교류를 하는 아시아 캠프를 몇 차례 개최한 바 있어요. 앞으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공연을 하는 봉사콘서트도 계획 중이에요.

Q. 하이라이트쇼는 뭔가요?
하이라이트쇼는 말 그대로 SKUM소속학교들의 개별공연에서 하이라이트였던 공연을 하는 공연이에요. 단순히 대학생들뿐만 아니라 프로마술사들도 관심을 가지고 게스트로 참여해요. 대학생이기 때문에, 아마추어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신선한 발상을 보러 유명 마술사들이 오시기도 해요.

Q. 끝으로 대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마술이라는 게 학업에 당장 도움이 되지 않을지 몰라요. 하지만 언젠가는 마술을 하면서 생긴 자신감이라던가, 마술로 인해 생긴 인연들이 자신에게 좋은 방향으로 돌아온다고 생각해요. 너무 스펙쌓기에만 열중하지 말고 20대를 즐기면서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사진_ 이원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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