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물사랑실천협회의 동물보호소에서 봉사활동 중인 아이들의 모습

지난달 22일, 서울 마포구 망원동의 한 아파트 집냉동실에서 고양이 수십여 마리의 사채가 발견됐다. 고양이 사채가 발견될 당시, 집 안은 온통 고양이 배설물로 뒤범벅 돼있었고, 굶어 죽은 고양이 사채로 인해 구더기 또한 들끓고 있었다. 이에 대해 집주인 황 모(47)씨는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고 있지만 동물학대혐의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한 시민단체의 발 빠른 행동 덕분에 세상에 알려질 수 있었다. 제보자의 제보를 받고 현장에 투입돼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고 이를 세상에 알린 사람들. 그들은 바로 동물사랑실천협회(이하 동사실)의 회원들이다.

동사실은 우리나라가 동물권리를 보장하는 사회로 갈 수 있도록 운동을 하는 단체, 즉 동물보호운동단체다. 2002년 8월 31일 수인의 동물보호운동가에 의해 출범하게 된 동사실은 반려동물뿐만 아니라 농장동물, 실험동물, 모피동물, 오락동물, 전시동물 등 다양한 모든 동물 종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서 운동하고 있다.

이들이 수행하는 활동은 동물보호법 개정 활동, 실태조사, 동물 학대 법적 고발, 동물 구조 활동, 입양 활동 등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특히 동사실은 유기동물보호소 현황, 생매장 현장 고발 등 실태 조사에 중점을 둬 활동하고 있다. 우리나라 동물들이 처한 현실을 가장 잘 알고 있는 단체라 자부할 정도로 이들은 적극적인 실태조사를 수행하고 있다. 동사실은 또한 가장 저돌적인 동물운동단체이기도 하다. 동사실 박소연 대표는 “지금의 현 실태에서 저돌적이지 않으면 동물들의 문제를 올바로 알릴 수 없다”며 “적극적으로 정부의 잘못을 꼬집어 내고 동물들의 문제를 대변하고 보호하는 것이 시민단체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동물운동의 의의를 밝혔다.

동사실의 또 다른 특징은 자체적으로 동물보호소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포천시 내촌면에 위치한 동사실의 동물보호소는 개, 고양이뿐만 아니라 햄스터, 토끼, 너구리, 닭 등 다양한 동물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 또한 안락한 쉼터뿐만 아니라 봉사활동 및 교육의 장으로써 일반인들이 동물사랑을 실천하는 장소로도 쓰이고 있다.

중학교 때부터 동물보호운동을 해왔다는 동사실 이두환(27)씨는 “동물보호단체들 중에는 돈을 벌기 위해 동물보호운동을 하는 거짓 단체가 너무 많다”며 “하지만 전국적으로 다니며 활동하는 동사실의 회원님들과 대표님을 보면 정말로 동물을 사랑하시는 분들이라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동사실은 어린이 교육 사업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이미 20여개 초등학교가 동사실에 동물보호교육을 신청했다. 박소연 대표는 “교육 사업뿐만 아니라 올해 안에 서울시에 4개의 입양센터를 지을 예정이다. 동물을 직접 사는 문화를 입양센터에서 동물을 입양하는 문화로 전환하고 싶다”며 올해 동사실의 행보를 밝혔다.

사진_ 동물사랑실천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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