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인, 너를 지지할게

이번호 시너지에서는 보험계리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메리츠화재에 입사한 마장원(경영 05) 동문(이하 멘토)과 보험계리사를 꿈꾸는 김지영(경제 08), 백종연(경영 11) 학우(이하 멘티)의 솔직담백한 대화를 전합니다.          - 편집자 주 -


▲ 왼쪽부터 마장원(경영 05) 멘토, 김지영(경제 08), 백종연(경영 11) 멘티


멘티 : 선배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멘토 : 안녕하세요. 저는 작년에 보험계리사를 취득하고 올해 메리츠화재에 입사한 경영학부 05학번 마장원입니다. 후배들을 모아 놓고 이렇게 얘기를 하는 날이 올거라곤 꿈에도 생각을 못했어요. 감회가 새롭네요.

장래가 유망한 직종, 보험계리사
멘티 : 보험계리사는 어떤 직업이고, 회사에서 어떤 직무를 맡고 있나요?
멘토 : 간단히 말하면 계리사는 ‘리스크’를 관리하고 통계를 수치화하는 작업을 하는 사람을 말해요.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보험계리사에 대해 보험을 설계하는 사람이라고 알고 있어요. 하지만 실제로 우리 회사 같은 경우에는 상품개발팀, 계리팀, 리스크관리팀, 퇴직연금운영팀 이렇게 네 가지 분야에서 보험계리사들이 업무를 분담하고 있죠. 제가 일하고 있는 리스크관리팀에서 하는 일은 우리 회사에서 축적한 자본과 갑작스런 사고로 인한 보험금 지급여력비율을 적절하게 산출하는 일이에요. 보험계리사 하면 수학이나 통계 전공자가 유리할 듯 하나, 실제 업무에서는 경영지식이 쓰이는 경우가 많아 경영 전공자가 유리한 부분이 많아요.
멘티 : 그렇다면 보험계리사의 전망은 어떤가요? 수요는 많은가요?
멘토 : 보험계리사의 전망은 매우 밝다고 생각해요. 우리나라는 아직 보험 관련 산업이 선진국에 비해 낙후되어서 앞으로 꾸준히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요. FTA 등으로 인해 보험시장이 점점 확대되는 추세이기도 하고요. 보험계리사에 대한 수요도 많은 편이에요. 회계사가 1년에 1,000명 정도 배출되는 것에 반해 보험계리사는 1년에 120명 정도가 배출되기 때문에 공급이 많지는 않아요. 이에 비해 기업에서는 지속적으로 보험계리사 채용을 늘리고 있어요.
멘티 : 선배님은 언제부터 보험계리사를 꿈꾸게 되셨나요?
멘토 : 저도 경영학과이기 때문에 회계사를 꿈꾸기도 했어요. 하지만 회계 과목이 저에겐 맞지 않더라고요. 저는 수학과 통계를 좋아했어요. 적성에 맞는 직업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찰나에 보험계리사를 알게 됐어요. 특히 《최신보험수리학》이라는 책을 공부했는데 이 책으로 수학에 더욱 재미를 느꼈고 보험계리사로 목표를 확고히 하게 됐죠.

함께 공부하고 긍정적인 마인드 유지
멘티 : 보험계리사에 합격하는 게 쉽지 않은데, 얼마만에 합격하셨어요?
멘토 : 보험계리사 시험은 1차, 2차로 나눠져 있는데 2차 시험에 한 번 떨어진 적이 있어요. 하지만 유예제도가 있기 때문에 1차를 다시 보지 않아도 되죠. 작년에 2차까지 합격했으니까 최종합격까지 2년이 걸렸네요.
멘티 : 그럼 공부는 어떻게 하셨어요?
멘토 : 다른 시험도 마찬가지지만 하루 이틀 만에 끝나는 시험은 결코 아니에요. 하지만 1~2년 내에 빨리 합격하는 것도 중요하죠. 공부를 직업으로 삼을 순 없으니까요. 공부의 방법이라면 첫 번째로 그룹 스터디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룹 스터디는 짧은 시간 내에 최대의 효율을 달성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함께 공부하면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알 수 있어요. 그리고 함께 생활을 하기 때문에 밥을 같이 먹을 수 있는 ‘밥터디’의 역할도 가능하죠. 두 번째는 꾸준히 운동을 하는 거예요. 공부도 체력이 뒷받침 돼야 하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운동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탈출구 역할을 하기도 해요. 이 외에 잠은 하루에 7시간 정도 잤고 일주일에 하루는 푹 쉬었어요.
멘티 : 공부하면서 스트레스도 많았을 텐데 힘들지 않으셨어요?
멘토 : 힘든 것이 사실이지만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그러기 위해선 생각을 단순화 시키는 것이 중요해요. 생각이 많으면 공부에 집중이 되지 않기 때문이죠. 누구보다도 밥을 맛있게 먹는다든지 친구와 이야기할 때는 크게 웃는다든지 하는 일상적인 것들에 집중했어요. 실제로도 긍정적인 성격을 가진 친구들이 합격을 빨리 하는 것 같아요.

전문성과 겸손함을 두루 갖추세요
멘티 : 보험계리사 자격증만 가지고 있으면 취직은 쉬운가요?
멘토 : 분명 자격증을 가지고 있으면 유리해요. 하지만 요즘에는 회사에서 자격증 말고도 다른 것들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요.
멘티 : 어떤 것들을 요구하나요? 요즘 취직하려면 외부활동이 필수라는데 사실인가요?
멘토 : 보험업계의 경우에는 앞으로 해외 사람들을 상대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에 영어능력이 중요해요. 토익점수보다는 실제로 의사소통할 수 있는지를 면접 때 물어보기도 해요. 외부활동의 경우 개인적으로 공모전에 참여도 해봤고 봉사활동도 여러 가지 했는데 실제로 면접에서 합격의 당락을 결정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멘티 : 그럼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멘토 : 면접에서는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잖아요. 자신감도 물론 중요해요. 프레젠테이션 같은 경우에는 자신감이 무엇보다 중요하죠. 하지만 제 생각에는 그보다 겸손함이 가장 중요한 요소인 것 같아요. 토론면접을 예로 들면 ‘너의 생각도 맞아, 하지만 내 생각은’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게 더 좋은 인상을 주는 거 같아요. 실제로 제가 자신감을 내세워 본 면접과 겸손함을 내세워 본 면접 중 겸손함을 내세운 면접에서의 결과가 더 좋았어요.

일단 무엇이든 도전하세요
멘티 : 지금 입학하는 신입생이나 이제 대학생활 1년을 마친 저학년 학생이 했으면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멘토 : 그 시기에는 여러 가지 활동을 하는 것이 좋아요. 하지만 이전에 학교의 커리큘럼에 따라 수업을 열심히 듣는 게 중요해요. 너무 취업 걱정을 미리 하는 것보다는 학교 수업에 충실하다 보면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자연스럽게 알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알았다면 일단 그것에 도전해보세요. 물론 실패할 수도 있지만 그 때도 ‘이 길이 아니면 다른 길이 있겠지!’라는 식의 긍정적인 마인드를 잃지 않고 다시 다른 길을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멘티 : 정말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대학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멘토 : 우리대학 학생들은 조용하고 성실한 게 특징인 거 같아요. 하지만 대부분 적극성이 부족하고 너무 한 가지 타입으로 정형화돼 있는 것은 안타까워요.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있고 다양한 직업들이 존재해요. 학생들 스스로가 나서서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나중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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