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난 23일 우리대학 부재자 신고자 수가 2,296명을 넘어 우리대학에 부재자 투표소 설치가 최종 확정됐다. 학내에 부재자 투표소가 설치되기 위해서는 재학생의 4분의 1 이상이 부재자 신고를 해야 한다.

우리대학 무한동력 총학생회는 투표소 유치를 위해 지난 14일부터 학생회관에서 홍보를 하며 재학생의 부재자 신고 참여를 독려했다. 부재자 신청 접수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재학생 신고자 수가 2,000여 명에 미치지 않자, 총학생회는 강의실까지 찾아다니며 재학생들의 부재자 신고 참여를 받아냈다.

우리대학은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 때도 재학생 2,423명의 부재자 신고를 통해 부재자 투표소를 유치한 바 있다. 그때 당시 부재자 투표소 유치에 성공한 대학은 전국에 17개, 서울시 내에는 3개(고려대, 경희대, 서울시립대) 대학뿐이었다. 이번 투표소 유치 성공은 서울시립대인의 정치 참여의식과 의지를 다시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대학은 반값 등록금이 실현된 유일한 대학으로서 현재 반값 등록금 운동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반값 등록금 운동이 한창인 작년, 우리대학 구성원들은 반값 등록금 운동에 소극적 행동을 취함으로써 반값 등록금을 거저먹었다라는 비판을 들어야만 했다. 이번 투표소 유치는 아무런 노력없이 반값 등록금을 얻어냈다는 지금까지의 오명을 씻을 수 있는 기회라 할 수 있다. 투표를 통해 행동하는 서울시립대인의 면모를 보여줄 때인 것이다.

투표소라는 밥상은 이미 차려졌다. 이제는 정치인들의 공약으로 채워진 여러 가지 음식들 중 하나에 수저를 들 차례다. 당신이 뻗은 한 숟갈이 당신을 건강하게 만들듯이, 당신의 한 표가 대한민국이라는 사회의 건강을 좌지우지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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