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등록금 실현에 대한 열망은 여전히 뜨거웠다. 약 1,500명의 대학생들이 지난달 30일 열린 반값 등록금과 교육 공공성 실현을 촉구하는 시위에 참여해 한 목소리를 냈다. 한국대학생연합의 주최로 이뤄진 이번 시위에는 우리대학을 비롯해 전주교대, 전남대, 대구교대 등 전국 각지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반값 등록금 실현하자’, ‘MB정권 심판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청계광장에서 출발해 명동 일대까지 약 2km 정도의 거리를 행진했다. 이들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신기한 듯 사진을 찍기도 했고, 한 시민은 함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행진 후에는 반값 등록금과 교육 공공성을 주제로 하는 콘서트가 이어졌다. 첫 공연은 올해 대학교에 입학한 12학번 새내기들의 율동이었다. 이후 이어진 무대에서 한국대학생연합 정용필 의장은 “서울시립대를 시작으로 반값 등록금 실현이 가능하다는 것을 체감했다”며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덧붙여 오는 총선에서 대학생들의 투표 참여를 권하며 현명한 판단을 해줄 것을 강조했다.

또한 이번 콘서트에서는 반값 등록금 법안 통과를 약속하는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와 민주통합당 정세균 전 대표의 협약식이 진행됐다. 이정희 대표는 “진정한 반값 등록금이란 고지서에 나오는 금액이 반값인 것이다. 반값 등록금을 실현하기 위해서 법안이 바뀌어야 한다. 법안을 바꾸기 위해서는 의원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대학생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이후 이어진 무대에서는 과거 학생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이른바 ‘날라리 선배’들과 가수 안치환 씨의 축하공연이 열렸다.

시위에 참여한 이승훈(대구교대 1)씨는 “나는 국립대에 다니고 있어 등록금에 대한 부담이 비교적 적지만 사립대에 다니는 친구들을 보면 등록금 때문에 고생이 심한 것 같다”며 참여계기를 밝혔다. 또한 “기성회비가 잘못 쓰이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교육 공공성이 침해되고 있는 현실을 지적했다. 이번 총선에 대해서는 “반값 등록금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투표는 꼭 하고 놀았으면 좋겠다”며 의견을 전했다.

또 다른 참가자인 이준서(조선대 4)씨는 반값 등록금 실현에 회의적인 의견에 대해 “생각만 한다고 변하는 것은 없다”며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준서 씨는 "실천의 방법은 투표다. 대학생들이 투표에 꼭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값 등록금에 대한 열망이 오는 총선에서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글·사진_ 김홍진 기자 bj2935@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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