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교수님께서는 평소에 어떤 책을 주로 읽으시나요?

A. 전공 서적 이외에 개인적으로 역사에 관한 책을 좋아합니다. 역사는 인간의 의식구조가 만들어 내는 겁니다. 이러한 인간의 의식구조와 행태는 50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죠. 따라서 현재에 무엇을 할 것인가를 알기 위해서는 과거의 똑같은 일이 있었을 때 어떻게 했는가를 배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날 학문을 연구할 때에도 역사는 인간의 발달과정을 통해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도록 해줍니다. 이처럼 역사는 학문의 기본과 바탕이 된다고 생각해서 역사서를 자주 읽습니다.

Q. 독서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요즘 대학생들은 SNS와 같이 즉각적이고 단초적인 정보에 열광하는 것 같아요. 이것들은 짜릿하고 강렬한 메시지를 줄지 몰라도, 깊은 고찰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인간의 사유를 제한합니다. 이러한 정보들을 자각 없이 받아들이게 되면 한 쪽으로 치우친 사고만 가진 사람이 될 우려가 있어요. 독서는 편협한 사고를 극복하게 하고, 깊은 고찰과 균형 잡힌 사고를 갖게 해줄 수 있어요. 대신 책을 잘 골라 읽어야겠죠. 자극적이고 가벼운 책보다 깊이 있는 책을 읽었으면 좋겠어요. 또한 자신과 반대의 생각을 가진 책도 읽으며 지적 성숙을 이뤄야 합니다.

Q. 세무학에 흥미를 갖게 해 줄 수 있는 책이 있나요?

A. 세무학은 경제학과 경영학 그리고 법학, 이 세 가지 학문이 모여 이뤄진 학문이에요. 그래서 사실 어떤 특정한 책을 통해 세무학에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은 어려워요. 대신에 이런 학문들을 공부하다가 세무나 회계에 대해 호기심이 생길 수는 있겠죠. 그런 호기심이 생기면 양이 많은 전공 서적 대신에 단행본으로 나온 세무 관련 책자들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세무학에 대한 관심은 언론을 통해 갖게 되는 것이 많겠죠. 신문을 보면 조세 문제가 정부 문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니까 이를 통해 의문을 갖고 세무학에 흥미를 갖게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Q. 교수님이 대학시절 읽었던 책들 중 몇 가지를 우리대학 학생들에게 추천해주세요.

A. 도움이 많이 됐다고 생각하는 책은 E.H. Carr의 《역사란 무엇인가》예요. 역사를 바라보는 가장 종합적인 지식을 소개한 책이죠. Thomas Kuhn의 《The structure of scientific revolution》도 추천하고 싶어요. 사회과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의 방법론을 다룬 책이니 사회과학을 공부하는 학생은 반드시 읽어보세요. 《현대물리학이 발견한 창조주》라는 책은 ‘나란 존재는 무엇인가’, ‘생명이란 어떻게 태어났는가’와 같이 생명의 기초적인 의문을 물리학적으로 설명하고 있어요. 자연과학 분야지만 누구나 읽어도 흥미로울 거예요. 소설도 좋아하는데, 기억에 남는 소설들은 최인훈의 《광장》, 이문열의 《영웅시대》, 황석영의 《장길산》, 그리고 아직 완결되지 않았지만 홍명희의 《임꺽정》이 있어요.

사진·정리_ 장누리 기자 hellonoory@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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