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학년도 1학기 학생총회가 논란 속에 마무리됐다. 학생총회에서 발생했던 문제들은 주최하는 총학생회의 문제일 수도 있다. 그런데 애초에 학생들이 학생총회에 관심을 갖고 많이 참여했다면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까? 학생총회에 참석해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킨 300여 명을 보고 있으니 이들이 우리대학의 자치활동을 수호하는 ‘300’ 전사라는 착각이 들 정도다. 그들이 논쟁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때껏 학생자치활동에 관심이 없었던 스스로에 대한 부끄러움과 함께 학생총회에 참석하지 않은 학생들에 대한 원망도 했다.

필자는 그동안 ‘참여’에 대해 관념적으로만 중요하다고 생각해 왔다. 그것도 그저 사람들이 누누이 그렇게 말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학생총회를 통해 참여가 위정자들의 부정을 막고 무언가를 변화시킬 힘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물론 총학생회가 부정을 저질렀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혹시나 부정한 의도가 있었고, 부정이 행해졌다면 그것을 학생 참여의 힘으로 충분히 견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탈리아의 정치가이자 시인이었던 단테가 ‘지옥의 가장 뜨거운 자리는 도덕적 위기의 시대에 중립을 지킨 자를 위해 예약돼 있다’는 말을 한 이유도 위와 비슷할 것이다.

흔히 대학생을 지성인이라 한다. 지식의 상아탑에서 큰(大)교육을 받는 지성인들은 자신의 안위만을 도모해서는 안 된다. 사회의 리더가 돼 국가와 인류 사회의 발전을 고민하고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 정치 참여는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대학생이라는 껍데기를 걸치고 참여에 무관심하다면 대학생이라는 신분은 ‘잘나가는 것처럼’ 보이려는 철부지 학생들의 ‘어떤’ 점퍼와 다를 게 없을 것이다. 곧 있으면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일이다. 최근 들어 대학생을 비롯한 청년들이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하고 있고 각 정당에서도 작게나마 청년들의 정치 진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맞춰 우리 대학생들도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서울시립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