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법에 대해 학생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책이 있나요?

A. 인문학이 인간생활 및 인간본성을 다루듯이, 법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생활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루고,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규칙입니다. 법은 단지 관점이 다를 뿐 ‘인간’을 다룬다는 점에서 인문학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인간이라는 대상을 총체적으로 바라보기 위해서는 여러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법을 통해 인간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법에 대한 이해가 꼭 필요합니다. 저의 이러한 관점과 부합하는 책이 《법과 사회와 인권》이라는 책입니다.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안경환 교수의 석학 강좌를 엮은 책입니다. 안경환 교수는 법학자이면서 인문학에도 관심이 많으신 분입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법이 그렇게 어려운 학문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Q. 삶에 독서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학업을 마치고 우리는 직장생활을 하게 됩니다. 일상적인 생활이 계속 반복되죠. 그러다 어느 날 문득 자기 자신을 돌아보았을 때, 왜 살고 있는지, 지금 내가 진정으로 행복한지 회의를 느낄 수 있습니다. 좋은 책들을 많이 읽으면, 일상을 벗어나서 삶과 행복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자신에 대한 성찰도 가능해집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독서는 삶에 꼭 필요합니다.

 

 

Q. 대학생 독서의 발전적 방향을 제시해 주세요.

A. 제가 여러분이라도 독서하기 쉽지 않을 것 같아요. 학점관리, 외국어 공부, 자격증, 봉사활동 등 흔히 말하는 스펙을 쌓는 고충이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삶의 의미를 찾고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좋은 책들을 많이 읽어야 합니다. 시간이 없다고 하지만 시간을 찾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공부가 안될 때라든지, 슬럼프에 빠지거나 머리가 아플 때 잠깐씩 읽어도 좋습니다. 아니면 방학 중에 작정하고 읽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시간 없다고 포기하지 말고, 책 읽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세요. 의식적으로 시간을 마련해서 독서 계획을 세우고 실천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읽기와 쓰기의 중요성을 아셨으면 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갖고 있는 걱정이 있습니다. 과거 3~40년 전보다 요즘 대학생들은 읽기와 쓰기를 접할 기회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지금 학생들의 읽기와 쓰기 능력이 선배나 부모세대보다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이러한 걱정이 단순한 저의 기우로 그쳤으면 합니다.

Q. ‘독서’를 한마디로 정의해 주세요.

A. 누구나 다 아는 표현이지만 ‘독서는 마음의 양식이다’라는 표현에 동감합니다. 독서는 입으로 먹는 양식이 아닌 마음으로 먹는 양식입니다. 입으로 음식을 먹지 않으면 굶어서 육체가 허약해지거나 영양실조에 걸리듯이, 책을 읽지 않으면 정신적 빈곤상태에 빠지고, 삶의 의미를 못 찾게 돼 육체적 존재만으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마음의 양식을 취해야 육체적 존재와 정신적 존재가 균형을 이루게 돼 진정한 인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리_ 정수환 수습기자 iialal9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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