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조현규(전전컴 04)멘티, 남기태(전전컴 04) 멘토

이번호 시너지의 주인공은 현대모비스의 구매전략팀에서 근무하고 계신 남기태(전전컴 04) 멘토와 취업을 앞두고 고민이 많은 조현규(전전컴 04) 멘티입니다. 동기에서 멘토와 멘티로 오랫만에 다시 만난 두 친구들. 취업을 준비하는 친구에게 사회에 먼저 진출한 친구가 들려주는 생생하고 진심어린 멘토링,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편집자주-

다방면적인 능력을 요구하는 구매업무
멘티 : 구매전략팀에 지원한 동기는 무엇인가요?
멘토 : 원래 사람들을 만나고 활동적인 것을 좋아해요. 구매업무는 사람들을 상대하기 때문에 제 적성과 맞다고 생각했어요. 또한 공대생의 대부분이 지방에서 근무를 하는데, 서울에서 근무하고 싶었어요. 마침 현대모비스의 구매부문에서 전자전기부분을 뽑고 있었고 근무지가 서울이었죠. 제 적성과 요구 조건을 충족시키는 완벽한 조건이었기 때문에 지원을 하게 됐어요.

멘티 : 구매전략팀에서는 어떤 일을 하나요?
멘토 : 구매전략팀의 업무는 말 그대로 구매 전략을 짜는 것이에요. 물건을 개발할 때 필요한 부품을 구매하게 돼요. 저희는 업체별로 경쟁을 시킬 것인지, 전략적으로 특정한 회사에 맡길 것인지, 새로운 업체를 발굴할 것인지 등을 고려해서 구매 전략을 짜죠. 국내에서 만들지 못하는 부품은 해외업체에서 수입을 하는데 제가 이 수입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요.
특히 구매 업무는 업체와 적당한 가격으로 협의하는 협상 기술이 필요하고 그 물건의 기술적인 지식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해요. 또한 업체들이 일정에 맞춰 물건을 만들게 해야 하기 때문에 추진력도 필요하죠. 이렇듯 구매업무는 다방면적인 능력을 요해요.

공대생은 R&D? 꼭 그렇지만은 않아
멘티 : 공대생이라고 하면 R&D에 지원해야한다는 무언의 압박감이 있어요. 하지만 R&D와 적성이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자주 들어요.
멘토 : 학생들이 ‘공대 나왔으니까 R&D에 지원해야지’라고 생각하는 틀을 깼으면 좋겠어요. 공대생들이 별 생각 없이 지원서를 쓰는 것이 R&D 부문이에요. 저 역시도 입사지원서를 낼 당시 이런 생각을 갖고 있었고 R&D에 입사지원서를 내기도 했어요. 하지만 만약 자신의 적성이 R&D와 맞지 않으면 지원하지 않았으면 해요. 소신을 갖고 자신의 적성에 맞는 분야에 지원해야 해요. 소신을 갖고 찾다보면 자신의 전공을 살리면서 지원할 수 있는 직종들이 있을거예요. 구매 부분이 그 중 하나예요. 과거에는 구매라고 하면 사람들을 상대하는 것이라서 경영 및 문과 사람들이 많았어요. 대체로 문과 출신 학생들이 말을 잘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요즘은 구매부분에서 이과 학생들을 많이 뽑는 쪽으로 바뀌고 있어요. 아무래도 자동차 회사이고 특히 자동차를 사고 파는 일이다 보니 전자, 전기, 컴퓨터, 기계 등 공대지식이 있으면 유리하기 때문이죠.

평범한 것도 스펙이 될 수 있다
멘티 : 취업을 하면서 제일 많이 준비했던 것은 어떤 것인가요?
멘토 : 우선 전공 면접을 준비했어요. 전공 면접을 준비할 때는 기본적인 것이 중요해요. 깊이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 대체로 기본적 이론을 물어보기 때문이죠. 현대모비스 외에 다른 곳의 면접시험도 봤었어요. 당시 잘 모르겠다고 두 번을 대답했는데도 합격된 곳이 있었죠. 꼭 모른다고, 대답 못했다고 해서 떨어뜨리는 게 아니라 기본적인 지식을 자신이 아는 대로 자신감 있게 대답하는 것이 중요한 거 같아요.

멘티 : 지원하는 회사는 어떤 점을 고려해서 결정해야 하나요?
멘토 : 많은 학생들이 돈, 명예 등 물질적인 것에 치중해 직업을 결정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돈과 명예를 따라 일을 하다보면 지치기 마련이죠. 하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업무를 하면 힘들어도 재미있으니까 할 맛이 나요. 그게 중요한 것 같아요.
또한 그 회사의 비전을 보는 것도 중요해요. 현대모비스는 지원할 당시 자동차 부품회사 순위에서 세계 12위였어요. 하지만 2020년까지 세계 5위의 자동차 부품회사가 되는 비전이 있었어요. 제가 입사해서 할 일이 있다고 느껴졌고 비전을 함께 꿈꿀 수 있다고 생각해 매력을 느꼈죠. 입사해서 자신이 성취할 게 있다는 건 무시 못 할 부분이에요.

멘티 : 취업을 하는데 어떤 것이 자신만의 스펙이 됐다고 생각하나요?
멘토 : 원서를 쓸 때 막상 쓸 게 별로 없었어요. 그 중 이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했던 것이 학점, 영어, 인턴경험, 교환학생, 어학연수였어요. 제가 준비했던 것은 요즘 모든 학생들이 준비하고 있는 것들이었어요. 이렇게 남들 다하는 것들이 스펙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조금 더 신경을 썼기 때문이죠. 대학시절 1학년 때부터 학점관리를 꾸준하게 했어요. 그 결과 학점 4.03으로 졸업을 할 수 있었죠. 많은 학생들이 3점대로 졸업을 하는데 4점으로 졸업하니 이것도 하나의 장점이 됐다고 생각해요. 또한 기회가 돼서 어학연수와 교환학생을 갔다 왔어요. 자연스럽게 영어점수를 얻을 수 있었죠. 어학연수는 돈이 많이 들어 부담이 돼 쉽게 가지 못하지만, 교환학생의 경우 우리대학에 학비를 내고 생활비만 조금 더 보태면 되니까 큰 부담 없이 갔다 올 수 있을 거에요.

멘티 : 스펙이 될 수 있는 학점과 영어점수는 어느 정도인가요?
멘토 : 제가 봤을 때 학점과 영어의 기준은 학점은 4, 토익점수 900인 것 같아요. 공대생을 기준으로 이 수준을 넘으면 잘했다고 봐주는 것 같아요. 흔한 점수가 3점대와 토익 800점대이기 때문이죠. 이런 가운데 학점이 4, 토익 점수가 9로 시작하면 회사에서 잘한다고 평가해요. 조금 더 노력해서 흔한 것을 뛰어넘으면 스펙이 될 수 있어요.

 

 

후회 없는 대학생활이 답이다
멘티 : 학생들에게 충고해 주고 싶은 점이 있나요?
멘토 : 후회 없는 대학생활을 하세요. 후회 없이 대학생활을 하다 보면 알아서 다 따라 오는 것 같아요. 많이 놀고 즐기는 것도 대학생활에서 중요한 부분이에요. 하지만 많이 즐기되 해야 할 것은 꼭 하는 학생들이 됐으면 좋겠어요. 학점관리 같은 기본적인 것은 해야 돼요. F를 받는 학생들이 종종 있는데 그러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학점관리를 조금만 하면 F 받을 거 B, C를 받을 수 있어요. 그러면 나중에 훨씬 편하죠.
또한 학생들이 학교에 있는 프로그램들을 많이 활용했으면 좋겠어요. 우리대학에는 인턴십, 교환학생, GLP, 해외 봉사활동 등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많이 준비돼 있어요. 학교에 있는 프로그램만 활용해도 충분히 대학생활을 즐기면서 실력을 쌓을 수 있죠. 한 번씩만 참가해 봐도 이력서 쓸 때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그러면 덜 스트레스 받고 원하는 곳에 취업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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