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기획

꿈이 없는 대학생, 방향을 모색하다

서울시립대신문사는 대학생들의 꿈과 바람직한 대학생활을 주제로 지난 634호부터 연재 보도를 진행해왔다. 이번호에서는 바람직한 대학생활의 갈피를 잡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서울시립대신문사가 직접 사회 각 분야의 명사들을 모시고 릴레이 강연을 준비했다. 지난 23일 진행된 강연에 많은 학생들이 참여했지만 안타깝게 강연을 놓친 학생을 위해 내용을 정리하고 녹음파일을 서울시립대신문사 홈페이지(press.uos.ac.kr)에 제공한다. - 편집자 주 - 
 

▲ 안재현 디자이너

 안재현 “꿈은 이루어진다”

공부도 못했고 전공도 검도였다
어릴 적 제 별명은 ‘38선’이었습니다. 성적 등수가 42명 중 38등 이상을 절대 넘기지 못했기 때문이죠. 공부에는 소질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성적에 맞춰 공고를 나왔고 대학 전공은 검도였습니다. 하지만 학교를 다닐 때부터 유달리 관심이 많았던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패션입니다. 교복을 입으면서도 ‘내일은 뭘 입지?’라고 생각할 정도였죠. 좋은 옷들은 사서 입다가 친구들에게 팔아보기도 했습니다. 패션은 늘 저를 설레게 했고 패션이라는 말을 제 속에 항상 품고 있었습니다.

가난한 유학생, 꿈을 꾸다
대학을 졸업하고 저는 인생의 중요한 계기를 맞게 됩니다. 저에게 검도를 배우던 친구가 있었는데 이 친구는 하버드대에서 공부할 만큼 똑똑했고 집안 환경도 훌륭했습니다. 하지만 친구의 부모님은 아들을 목사로 키우고 싶어 했는데 제가 그 친구를 교회로 이끄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고맙게도 그 부모님이 저를 캐나다로 1년 동안 유학을 보내주셨습니다.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올 때 저는 꿈을 세웠습니다. ‘나도 세계를 무대로 도전해야겠다’ 이렇게 저는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기로 결심하고 패션으로 유명한 해외대학교 명단을 수첩에 적어 꼭 가겠다고 되새겼습니다.

한국을 넘어 파리로
처음 한국에서 패션 공부를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패션 공부는 너무 기계적이었습니다. 한국을 떠나 파리로 갈 기회가 생겼습니다. 하지만 그곳의 패션을 당시는 이해할 수 없었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저의 실력을 검증받기 위해 ‘대한민국 패션대전’에 출전했고 1000명 중 동상을 차지했습니다. 이렇게 저는 자신감을 얻게 됐고 ‘에스모드 파리’에 가겠다고 결심한지 5년 만에 실제로 그 학교에 입학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시즌 4’에 출현했습니다.

나의 꿈, 스위치(switch)
저는 ‘스위치’라는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파리에서 유학할 때 유명한 디자이너와 모델이 자살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패션은 즐겁고 유익해야 하는데 현실은 너무 어둡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집에 들어가서 스위치를 켰는데 빛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저도 사람들에게 스위치같은 존재가 돼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꿈은 전 세계 70억 명에게 제가 디자인한 옷을 입히는 것입니다. 대학생 여러분들도 꿈을 크게 가지세요. ‘이게 될까?’ 라는 자세보다는 물불을 가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포기하지 마세요. 포기하는 순간 끝입니다.

▲ 윤영석 소장
윤영석 “대학생들도 부자가 될 수 있다”

옷장사로 사업을 시작하다
저는 아직 학교를 졸업하지 않은 20대이고 현재 3개의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첫 사업은 옷장사였습니다. 옷이 좋아서가 아니라 옷을 아이템으로 선택한 것 뿐이었습니다. 제대 후 1년 등록금인 500만
원을 부모님께 얻어서 동대문에 무작정 나갔습니다. 저보다 어린 친구들에게 손을 벌려야 했고 좁은 사무실에서 잠을 잤고 밥은 거르기 일쑤였습니다. 이렇게 고생한 결과 저는 런웨이에 나갈 수 있는 옷을 볼 줄 모르지만 잘 팔릴 옷은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왜냐하면 그만큼 관심을 많이 가지고 돌아다녔기 때문입니다.

시스템을 만들어라
자영업과 사업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자영업은 항상 대표가 출근해야 하고, 시간투자에 비례해 소득을 얻게 됩니다. 하지만 이에 비해 사업은 대표가 없어도 늘 작동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습니다. 유명브랜드
의 커피숍을 봐도 사장은 자리에 없고 아르바이트생들이 모든 일을 합니다. 아르바이트생은 대체가 가능하므로 누가 일을 맡든 시스템은 계속 돌아가는 것이죠. 시스템을 이용하면 시간적 자유와 경제적 자유를 동시에 얻을 수 있습니다.

고통총량균등의 법칙
저는 모든 사람이 한 인생을 살면서 겪는고통은 모두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젊었을 때 고생해서 성과물을 창출한다면 나이가 들면서 얻을 고통은 줄어들 것입니다. 저는 미리 고생했기 때문에 지금은 어느 정도 편안한 생활과 여유를 가지게 됐습니다. 얼마 전에는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하셨는데 제가 병원비를 드리고, 시간적 여유가 있어 병간호도 했습니다. 만약 저에게 돈과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면 큰 고통을 겪었을 것이 분명합니다.

틀을 깨고 주체적인 삶을 사세요
제가 사업을 시작할 때 제게 좋은 말을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모두 고정관념에 갇혀있던 것이죠. 모두가 꿈이 있음에도 ‘틀’은 깨지 못합니다. 스스로 틀에서 벗어나 행동을 취하기 바랍니다. 사람들은 대기업 취직이 좋다고 하는데 대기업은 왜 능력이 떨어지면 사람들을 자를까요? 타인에 휘둘리는 삶보다 용기를 가지고 세상을 휘두를 수 있는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

▲ 조혜정 팀장
조혜정“좋아하는 일이 없다고요?”

신화를 타파하세요
최근 대부분의 학생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것이 진로문제입니다. 이는 세상이 각박해졌고 젊은 세대들이 극심한 불안 속에 살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학생들을 상담하면서 이들이 공통적으로
세 가지‘신화’를 가졌음을 알게 됐습니다. 이 세가지를 타파해야 합니다.

첫 번째 신화-나에겐 통제력이 있다
“저는 실패해도 내 탓하지 않습니다”안철수 교수의 말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세상은 공평해서 뿌린 대로 거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것을‘공정한 세상 오류’라고 합니다. 100이
라는 결과가 있다면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많아야 60 정도에 불과합니다. 안철수 교수는 그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죠. 하지만 우리는 결과를 통제하려고 하기 때문에 불행해집니다. 이러한 예는 성폭행 피해자에게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성폭행 피해자들은‘내가 그곳에 가지 않았다면’이라는 식으로 자신의 행동만이 결과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는 통제력을 가지지 않으면 어떤 일도 시작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확신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결과는 모르는 것이죠. 공정한 세상 오류를 깨달을수록 성숙해지는 것입니다.

두 번째 신화-좋아하는 일 있어야 한다
좋아하는 것이 없다는 학생이 대다수입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은 처음부터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다 보면 좋아지는 것이죠. 좋아지기 전까지는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보일 것입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을
지나면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입니다. 게다가 어느 일을 좋아해야 겠다는 노력과 집중력까지 더해진다면 그 결과는 더욱 빨리 찾아올 것입니다.

세 번째 신화-인간은 완전한 존재다
사람들은 모두 불안해합니다. 그리고 그 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배의 경우를 생각해보세요. 배는 항구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고 편합니다. 하지만 배는 항구에 있으려고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 또한 배와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이라는 배는 망망대해로 나갔을 때 멋진 성능과 위용이 드러나는 존재입니다. 용감하게 씩씩하게 청파에 배를 기꺼이 띄우시기를 바랍니다.

▲ 최문정 교수
최문정 “나 자신에 대해 바로 알기”

진정한 자신의 모습으로
삶을 살며 끊임없이 방황하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자신의 욕망보다는 타인의 욕망으로 살고있는 경우가 많습니다.우리는 끊임없이 자신이‘자신’을 위해 살고 있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스스로가 현재 자신의 욕망대로 살고 있는 것인가, 현재보다는 너무 미래에 얽매여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고민해야 합니다. 지금 이 순간‘가면’을 벗고 현재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는 것이 진정으로 행복해지는 방법일 것입니다.

사랑을 연습하라
서로를 변화시키고 또 나를 변화시키는 방법은 우선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자신을 사랑할 수 없으면 타인도 사랑할 수 없습니다. 자기가 부족하다고 느끼는데 어떻게 타인과 소통할 수 있겠어요? 그리고 저는 학생들에게 봉사를 많이 권하는 편입니다. 봉사를 하면 자신의 것을 타인에게 주는 연습을 할 수 있어요. 조건 없는 사랑을 연습하면 서로에게 기대하지 않는 연습을 할 수 있고 서로에게 걸고 있는 기대를 버려야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습니다.

관계를 통해 나를 비춰라
상담을 하다 보면 자신보다 상대방 탓을 먼저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단점이 타인에게 보이면 그것이 싫어지는 것이죠. 이렇게 우리는 타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알 수 있습니다. 거울에만 자신을 비추려하지 말고 타인을 통해 자신을 비춰보세요. ‘저 사람의 어떤 점이 나를자극하는가’이런 식의 질문들을 하길 바라요. 혼자서 문제를 고민하는 것보다 상대방과의 관계 속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내면의 힘으로 방황을 견뎌라
기업 인사 담당자에게 물어보면 중간 관리자까지는 스펙이 큰 영향을 주지만 그 이상의 직급에는 내면의 힘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강인한 내면은 방황과 시련을 잘 견디게 하는 힘이 되기도 하죠. 방황은 언제나 있기 마련입니다. 자신에게 찾아온 방황을 인정하고 그것을 내면의 힘으로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정말 힘들 때 자신의 손을 잡아줄 수 있는 사람 한 명을 꼭 만드세요. 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스스로를 발견하고 방황 속에서도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멋진 여행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글_장병국 기자 whitesky2s@uos.ac.kr
사진_박종혁 기자 jongh1803@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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