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우리 신문사에서 강연을 개최했다. 신문사로서는 처음 시도하는 일이었고 다행히 순조롭게 끝을 맺었다. 하지만 강연이 시작되기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강연회의 행방은 갈피를 잡지 못했다.

강연을 기획하는 첫 단계는 순조로운 듯 보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문제는 늘어만 갔다. 우선은 강연자를 섭외하는 것이 문제였다. 개인적으로는 유명한 강연자를 섭외해야 학생들이 많이 올 것이라는 생각에 사회적으로 명망있는 사람들에게만 연락을 시도했다. 결국에는 ‘다음에 해드릴게요’, ‘죄송합니다’ 이런 답변들만 돌아왔다. 결국 강연이 열리기 1주일 전까지 섭외한 강연자는 단 한 명 뿐이었다. 강연을 준비하는 내내 ‘이걸 왜 하지’라는 생각이 머리를 맴돌았다.

우리는 왜 이런 고생을 자처했을까? 세상에는 고생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있다. 가수 김장훈 씨는 독도수호와 기부를 위해 사비를 들이고, 이태석 신부는 수단에서 병든 자를 치료하다 병을 얻고 돌아가셨다. 추측컨대 이들은 자신의 행동이 사회에 어떤 보탬이 될 수 있기를 바랐을 것이다.

얼마 전 신문사의 동료 기자가 신문사의 존재 가치에 대해 물은 적이 있다. 우리 신문사의 존재 이유는 넓게 말해 대학사회에 이로운 역할을 하는데에 있는 것이 아닐까? 이번에 우리가 준비한 강연 주제는 ‘대학생의 꿈과 바람직한 대학생활’이었다. 비록 준비 과정이 힘들었지만 많은 학생들이 강연을 듣고 그들의 삶에 좋은 방향으로 보탬이 됐다면 이번 강연은 성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강연회에는 생각보다 많은 100명 이상의 학생이 참여했다. 끝난 후에도 주변에서 ‘좋았다’, ‘도움이 됐다’는 소감을 들을 수 있었다.

앞으로 서울시립대신문사는 언론이라는 역할 뿐만 아니라 더 나은 대학사회를 위해 노력하는 존재가 되려고 한다. 강연도 지속적으로 기획할 것이고 대학 구성원들을 위한 여러 행사도 진행할 것이다. 많은 학우들이 지속적으로 우리신문에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 우리가 힘차게 신문사 활동을 하는 원동력, 우리에게는 독자들의 응원 그 뿐이다.

저작권자 © 서울시립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