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기획 꿈이 없는 대학생 실천으로 옮기다

 서울시립대신문사는 634호, 635호에 걸쳐 대학생들의 꿈과 바람직한 대학생활을 주제로 연재 보도를 진행해왔다. 이번호에서는 소신대로 꿈을 정하고 그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학생들을 만나봤다. 여군이 되고 싶다는 유가연(생체 11)씨, 영화연출자가 꿈이라는 이정후(국어국문 08)씨, 그리고 중소기업에서 역량을 펼치고 싶다는 유현선(전전컴 대학원생)씨. 그들의 꿈과 노력을 들어보자. -편집자 주-

 

 

“여군이 돼 남자와 동등하게 일하고 싶어요” 유가연 (생체 11)

 저의 꿈은 군인이에요. 군인하면 군복을 멋지게 차려입은 건장한 남성의 이미지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아요. 여자가 군인해서 뭐하냐는 편견을 가진 사람도 있는데, 이러한 편견을 깨고 여군으로서 남자와 동등하게 일하고 싶은 게 저의 꿈이에요.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꿈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 지금 노력할 수 있는 것은 학군사관후보생(이하 ROTC)이 되는 거예요. 학군단을 수료하면 군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를 위해서는 힘과 끈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장기간 꾸준한 운동을 해야 해요. 그래서 저는 지난해 겨울방학부터 꾸준히 헬스클럽을 다니며 체력을 키웠고 밤마다 학교 운동장을 달리기도 했어요. 

 ROTC 필기고사와 체력검정, 그리고 아르바이트, 학교 공부까지 동시에 병행해야 해서 시간이 무척 부족했어요. 그래서 자투리 시간을 적극 활용했죠. 잠자기 전에 팔굽혀 펴기, 윗몸 일으키기를 하거나 아르바이트할 때 틈틈이 필기시험 공부를 하는 등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기 위해 할 수 있는 건 다했던 것 같아요.

  체력검정에서는 팔굽혀 펴기가 가장 난관이었어요. 처음에는 정해진 시간 내에 팔굽혀 펴기 10개도 못할 정도로 취약했거든요. 그래서 교수님께 찾아가 자세 교정과 운동법을 배웠어요. 결국 지난달 10일 체력검정에서 만점인 31개보다 7개나 더 하고 1급을 받았어요. 비록 합격하지 못하더라도 여군이라는 꿈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할 거예요.

 확신과 절실함이 나의 원동력

 꿈에 대한 확신과 절실함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ROTC를 준비할수록 여군이라는 꿈에 확신을 가지게 됐어요. 그러다보니 ROTC가 점점 더 간절해졌고 힘들어도 이 악물고 열심히 할 수 있었어요.
 2년 전 체육학과 입시를 준비했을 때도 발목 인대가 늘어나고 근육이 파열되도 아침에 침만 맞고 다시 운동하러 가곤 했어요. 그때도 지금처럼 아무리 힘들어도 꼭 하고 싶다는 절실함이 있었기 때문에 독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또한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함께 노력하고 있는 동료들도 중요해요. 저의 경우 동료들과 함께 준비하지는 못했지만 같은 곳을 바라보고 함께 노력하는 누군가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많은 의지가 됐어요. 같은 꿈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과 함께 노력하면 혼자 노력하는 것보다 더 큰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거라 믿어요.

 

"영 화를 통해 저의 세상을 보여주고 싶어요” 이정후 (국어국문 08

 저의 꿈은 영화연출자예요. 사람들이 뱀파이어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는 변신이 가능하다는 거 잖아요. 영화연출자도 비슷해요. 영화를 창작하는 동안은 다른 사람으로 몰입해 변신할 수 있거든요. 또 영화 속 세상을 자기 마음대로 통제할 수 있다는 게 영화연출자의 매력인 것 같아요. 

 다양한 활동으로 경험 쌓아

  영화연출자로 진로를 결정한 이후 영상과 관련된 일을 많이 경험해보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아요. 우선 1학년 때 영상 제작 동아리인 무브멘터리에 들어가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것부터 시작해 2009년에 무브멘터리 회장을 하면서 더욱 활발한 활동을 했어요. 국문학과 후배들과 춘향전을 소재로 한 20분짜리 영화를 만들기도 했고 사람의 욕망을 소재로 30분짜리 영화를 만들어서 워크숍에서 상영하기도 했어요. 지금은 인터넷 강의로 촬영학을 공부하면서 카메라를 다루는 법을 배우고 있어요. 또한 국문학과 문예창작소모임 활동을 통해 시나리오 쓰는 연습도 많이 했어요.

  영상과 관련된 일 말고도 대의원회 부의장, 인문대학 부학생회장, 국문학과 학생회장을 겸하면서 바쁘게 생활하고 있어요. 영화연출자는 현장의 최고 책임자이기 때문에 사람들과 어울리고 조직을 통솔할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해요. 어렸을 때 대인기피증을 앓았고 유학생활을 하며 외로움을 많이 탔어요. 그래서 리더십과 사회성이 부족했는데 제가 지금하고 있는 활동들은 그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는 것 같아요. 또한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경험이라는 점에서 매력도 있고요.

 꿈에 대한 진심과 지독함이 필요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진실성 만큼 중요한 건 없다고 생각해요. 공무원이나 대기업 입사 등 평범한 꿈이라도 하고자 하는 진실한 마음만 있으면 그 사람에겐 특별한 꿈인 거죠. 단지 그 꿈이 진심인지 아닌지는 대학생활에서 많은 경험을 하면서 알아가야 하는 거 같아요. 한 유명 연출자는 항상 베게 밑에 칼을 두고 잤다고 해요. 한순간이라도 영화 말고 다른 생각을 하면 배를 가르겠다는 의미죠. 그만큼 꿈에 대한 지독함과 진심이 있었던 거예요. 그 정도의 진심이 없다면 꿈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경력 쌓여도 회로설계는 계속하고 싶어요” 유현선 (전전컴 대학원생) 

 저는 나중에 회로설계 디자이너로 일하는 게 꿈이에요. 어렸을 때부터 기계나 컴퓨터 하드웨어에 관심이 많았어요. 운 좋게도 적성에 맞는 학과에 진학했고 좋아하는 공부를 하면서 꿈을 키워왔죠. 다른 점이 있다면 대부분 대기업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는 중소기업을 꿈꾸고 있다는 거예요. 

 좋아하는 일을 계속 할 수 있는 중소기업에서 일 하고파 

 제가 중소기업을 꿈꾸는 건 좋아하는 일을 계속 하기 위해서예요. 대기업은 회로를 검증하고 관리하는 분야에 집중하기 때문에 제가 지금까지 배운 기술을 활용해서 일하기가 어려워요. 설사 회로를 설계하는 일이라고 하더라도 보통 경력이 쌓이면 간부나 임원 쪽으로 가거든요. 하지만 저는 경력이 쌓이더라도 회로를 설계하는 기술직을 계속하고 싶어요. 중소기업은 제가 좋아하는 일을 계속할 수 있을 뿐더러 일을 하면서 깊이 있는 지식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꿈을 이루기 위해 배움을 확장하는 단계예요. 중소기업에서 계속 기술직을 하려면 그만큼의 실력이 뒷받침돼줘야 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대학원에 진학했고 집적회로 연구실에서 국가와 외부기업에서 하는 프로젝트를 하면서 경험을 쌓고 있어요. 하루 5시간 자면서 공부하고 있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즐거워요. 

 또한 중소기업을 준비하면서 전공과 관련된 지식, 제가 좋아하는 회로설계 기술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중소기업은 어학능력, 자격증, 해외유학 등 대기업보다 스펙 부담이 적다고 할 수 있거든요.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바로 꿈 

 어렸을 때부터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라’는 부모님의 말씀을 듣고 자라왔어요. 그래서인지 꿈이란 몇 십 년을 해도 질리지 않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평생 일을 하며 살텐데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면 불행하지 않을까요. 

 꿈이 아직 없는 학생들은 흥미에 따라 이것저것 경험하다보면 꿈을 찾을 수 있을 거라 믿어요. 이렇게 꿈을 찾으면 절반은 성공한 거죠. 꿈을 찾게 되면 노력은 저절로 뒤따라오기 마련이니까요.

글·사진_ 허경진 rudwls1257@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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