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학창시절에는 주로 어떤 책을 읽었나요?
A. 초등학교 3학년 때 읽었던 책이 기억납니다. 바로 세계명작소설 『장발장』이었습니다. 그 때부터 책이 재미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집에 있는 명작전집을 읽었습니다. 가리지 않고 보이는 대로 읽은 것 같습니다. 이때의 습관대로 대학교 때는 독서클럽을 개설했습니다. 당시의 문제작들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60~70년대 작가들의 책, 여러 가지 시사적인 내용을 가진 책, 강단에선 소개해주지 않는 사회과학 분야의 책 등 다양한 분야를 읽었습니다.

Q. 힘든 시절, 책이 어떤 역할을 했나요?
A. 유학시절 정신적으로 힘들 때가 많았습니다. 사람을 만나는 것이 힘들고 지칠 때, 소설을 읽으며 마음을 다독이곤 했습니다. 그 때 아는 선생님이 『동의보감』을 읽어보라고 했는데 읽어보니 정말 대작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대학에서 전공 공부만 하다보면 학생들 간의 성격과 생각이 비슷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설 속에는 다양한 인물군상이 등장해 내가 생각하지 못했고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사람들의 유형을 알 수 있게 해줍니다.

Q. 교수님의 전공인 계량경제학이란 무엇인가요? 또 그걸 어떻게 공부하셨나요?
A. 계량경제학과 같은 전문분야는 연구를 통해 나온 데이터를 기본으로 합니다. 연구의 생명은 새로운 영역이나 풀리지 않은 영역을 탐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이 책으로 나오려면 보통 10년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저는 책보다 논문을 많이 읽습니다. 논문이 제가 가장 고심했던 문제들을 많이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계량경제학은 어떤 상황에 어느 이론이 맞는지 현실적인 데이터를 통해 검증하는 학문입니다. 여러 가지 통계자료를 갖고 어떤 정책이 더 효과적인지 검증하는 것이죠. 이처럼 실증적인 분석을 토대로 검증하는 것을 계량경제학이라고 합니다. 경제 정책에 있어 언론, 정책관료, 시민이 관심 있게 보는 것은 실증적인 근거입니다. 이런 면에서 계량경제학의 힘이 발휘됩니다.

Q. 비전공 학생이 계량경제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 있을까요?
A. 계량경제학을 일반인에게 쉽게 전달하는 책은 많지 않습니다. 책을 읽는 것보다 좋은 방법은 경제정책 관련 기사를 읽는 것입니다. 이러한 기사들은 최근 수 없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여러 경제신문의 기획기사들이 학문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요즘 경제기사는 실증경제학과 관련된 내용이 많이 나옵니다. 어떻게 보면 계량경제학적 소산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외국의 경제 잡지들을 보면, 우리 현실에 계량경제학적 기법이 많이 이용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굳이 두꺼운 책을 보기보단 스마트폰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경제 기사나 도서관의 정기간행물실에 있는 경제 잡지를 보면 비전공 학생들도 계량경제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글·사진_ 박길성 수습기자 gilseong223@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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