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박준환(건축공학 07) 멘티와 하태현(건축공학 03) 멘토
이번 시너지의 주인공은 건축학도 박준환(건축공학 07) 멘티와 현대건설 플랜트사업본부 건축팀에 재직 중이신 하태현(건축공학 03) 멘토입니다. 선배 멘토가 말해주는 생생한 건축 현장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건축업계의 블루오션, 플랜트 사업

멘티 : 플랜트사업본부에서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멘토 : 플랜트는 공장을 말해요. 플랜트사업본부는 공장을 짓는 일을 하죠. 플랜트에는 원자력, 화공, 전력 등 종류가 많은데 저는 주로 화공플랜트 일을 하고 있어요. 화공플랜트는 석유화학공장이에요. 저희는 석유를 뽑아서 정제하고 수출하는 것까지 지원하는 업무를 해요. 저는 그 중 견적을 내는 업무를 하고 있죠.

멘티 : 플랜트사업의 전망은 어떠한가요?
멘토 : 현대건설에는 건축사업본부, 주택사업본부, 플랜트사업본부 등 여러 사업본부가 있어요. 이중 건축사업본부나 주택사업본부는 국내 수주가 많고 플랜트사업본부는 해외 수주가 많아요. 요즘 국내 건축 경기가 좋지 않아 시장이 작아지다 보니 많은 기업들이 플랜트 쪽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어요.
그래서 건설회사에서도 건축 전공을 많이 뽑지 않는 추세예요. 채용하더라도 건축사업본부나 주택사업본부에 잘 보내지 않죠. 일거리는 줄고 있는데 인원은 충분하니 신입사원을 뽑을 이유가 없는 것이죠. 건축 쪽으로 인재를 채용해도 플랜트, 전력, 원자력 분야로 분배를 해요. 아마 당분간 이런 분위기는 쉽게 바뀌지 않을 거예요.

멘티 : 주택이나 건축사업보다 플랜트사업에 지원하면 어떤 점이 유리한가요?
멘토 : 화공플랜트 업무는 석유화학공장을 짓는 것이라서 건축 전공자의 비중보다 기계화학 전공자의 비중이 더 높아요. 하지만 플랜트건축의 인원이 부족하다보니 이미 포화상태인 국내 건축분야보다 취업하기가 쉽죠. 또한 해외에서 일이 많기 때문에 외국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요. 외국에서 일하고 싶다면 플랜트사업 쪽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좋아요.

멘티 : 건축 분야의 일이 고될 것 같아요. 어떠신가요?
멘토 : 건축 분야는 현장에서 일을 많이 해요. 현장은 국내현장과 국외현장이 있는데 플랜트 쪽에서 일을 하다 보면 자주 국외로 나가 현장 업무를 하죠. 저도 입사 후 1년 동안 본사에서 일하고 사우디로 발령이 나서 작년까지 1년간 현장업무를 하고 왔어요. 외국에서 공장을 지어야 하는 곳이 대부분 외딴 지역예요. 사람도 별로 없는 곳에서 일하기가 때때로 힘들기도 하죠. 하지만 많은 걸 배우고 느끼기 때문에 자신에게 많은 도움이 돼요.
국내에 있을 때도 업무가 생각보다 힘들지 않아요. 남들이 쉬는 만큼 저희도 쉬죠. 또한 국내에서 업무를 하면 접대, 회식 등이 많겠지만 플랜트사업 쪽은 관련업체들이 주로 해외에 있다 보니 접대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돼요. 그래서 비교적 편하죠.

멘티 : 해외업체랑 일을 많이 하면 영어 실력이 좋아야할 것 같아요. 어느 정도의 영어실력을 갖고 있어야 하나요?
멘토 : 건설현장에서 사용하는 영어는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우리는 시공을 관리하는 입장에서 하청 업체 근로자들을 계약해서 일하는 입장이죠. 외국인 근로자들도 이미 한국 사람들과 많이 일해 본 사람들이에요. 어눌한 영어표현이라도 잘 알아들어요. 그렇기 때문에 영어에 대한 부담감은 별로 갖지 않아도 돼요. 기업에서 인재를 뽑을 때 보는 기준을 충족시키는 사람들이라면 크게 무리 없을 거예요.

새로운 길을 모색하다

멘티 : 취업을 준비한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요?
멘토 : 저는 학점이 3.5로 비교적 낮았어요. 그래서 외부활동에 중점을 뒀죠. 학교에서 주최하는 해외 인턴십에 참여했고 토익 점수와 스피킹 점수도 땄죠. 또한 방학 때 2달 간 건설기술교육원에서 주최하는 플랜트 교육을 받았어요. 기간은 2달 정도로 짧았지만 취업에 대한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어요.

멘티 : 플랜트 교육을 받으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멘토 : 막상 취업전선에 뛰어들었지만 취직하기가 정말 어려웠어요. 건축 시공은 취직이 너무 안 되니까 내가 나갈 수 있는 길이 무엇일까 생각해 봤죠. 그러던 중 플랜트 교육에 대해 듣게 됐어요. 플랜트 쪽 건축을 파고들면 희망이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교육을 받기로 결정했죠. 그때부터 플랜트랑 인연을 맺게 됐어요.

 
확실한 방향부터 잡아야

멘티 : 4학년이지만 아직 이렇다 할 취업 준비를 제대로 하고 있지 않아요. 어떤 것부터 준비해야 하나요?
멘토 : 지금 딱 세 가지를 정하면 될 것 같아요.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이 나갈 분야를 정하는 것예요. 방향을 확실히 잡아야 하죠. 플랜트 부문에서 일을 할지 영업 부문 일을 할지 등의 방향을 잡아야 해요. 두 번째는 영어공부예요. 영어성적은 어느 기업이나 다 제출하기 때문에 꼭 해야 돼요. 마지막은 꾸준히 하는 것이죠. 하고 싶은 걸 정해놓더라도 꾸준히 하지 못하면 지금 길을 정한 이유도, 그동안 해 왔던 것도 수포로 돌아가죠.

멘티 : 면접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요?
멘토 : 면접 스터디를 추천해요. 저는 4학년 1학기 여름 방학 때 플랜트 교육을 받고 그 수업을 들었던 사람들과 같이 면접 스터디를 했어요. 그 후 몇 달 뒤 면접이 확정되고 벼락치기로 2, 3주 면접스터디를 다시 했죠. 스터디를 하다보면 사람들이 상대방의 부족한 자세를 지적해주며 코멘트를 해줘요. 면접은 사람 대 사람이 하는 것예요. 스터디를 하면 실전은 아니더라도 사람들이랑 같이 공부하고 연습하기 때문에 도움이 많이 돼요.
기업의 문화는 다르지만 기업이 원하는 인재의 기본적인 자질은 비슷해요. 발전적인 모습을 보여주면 좋아하죠. 또 모르더라도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거예요.

멘티 : 마지막으로 후배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씀으로 무엇이 있으신가요?
멘토 : 자신이 가고 싶은 회사가 있으면 그 회사에 근무 중이신 선배를 찾아가서 만나보는 것도 도움이 많이 돼요. 저도 현재 근무하고 있는 회사에 계신 우리대학 선배께 몇 번 연락을 드려 조언을 구했어요. 채용하는데 힘 써주는 일은 힘들지만 적극적으로 조언해 주셔서 큰 도움이 됐어요. 우리대학에 시대명부가 있어요. 자신이 가고 싶은 회사를 몇 곳 정한 다음, 이 명부를 통해 그 회사에 근무하고 계신 선배들에게 연락을 해보세요. 후배가 직업에 대해 궁금해서 전화했는데 거절할 선배는 별로 없거든요. 선배들이 직접 학교에 와서 조언하기는 힘들 수 있지만 후배들이 찾아간다면 흔쾌히 만나 주실 거예요.

정리_ 오새롬 기자 dhdh6957@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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