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일 기획처는 개교기념일에 맞춰 우리대학의 비전과 목표를 담아 ‘서울시립대학교 발전계획’(이하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발전계획은 이 건 총장 취임 이후 구성된 ‘대학비전회의’에서 16차례의 회의를 거쳐 수립됐다. 그리고 이달 초 대학비전회의 위원들로 구성된 발전계획집필단에 의해 책자로 발행됐다.

발전계획집필단 이진원(국제관계학과 교수) 위원장은 “이 건 총장 취임 후 대학 운영에 관한 중장기적인 계획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기존 계획을 토대로 새로운 비전 달성을 위한 발전계획을 수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학비전회의는 교육, 연구, 학생·봉사, 미래 총 4개의 분야별 위원회로 구성됐다. 발전계획의 각 분야별 목표는 2014년 이전까지 달성할 단기 과제와 2015년 이후에 달성할 중·장기 과제로 나뉘어 추진된다.

 

교육분야 - 역량, 공공성 교육 강화
교육분야의 목표는 교육 인프라 확충, 학부교육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역량 중심 교육, 공공성 교육에 초점이 맞춰졌다. 교육분야에서 추진하는 핵심과제에는 ▲개인 역량 업그레이드 프로그램 ▲사회리더십 교육 강화 ▲교육발전 추진 조직 강화 등이 있다.

역량 중심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계획 중인 ‘개인 역량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은 창업, 전문봉사, IT 등 총 6개 트랙 중 학부생들이 1인 1트랙을 선택해 특정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한다. ‘사회리더십 교육’은 기존 사회봉사 교과목을 발전시켜 자율적인 봉사를 활성화하고 사회리더십 특강이나 교양 교과목을 개설해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유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교육분야는 이번 발전계획 중에서도 가장 중점을 두는 분야다. 이진원 위원장은 “최근 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이 시설이나 연구에 치우치면서 교육분야에 대한 관심이 소홀해진 측면이 있었다. 이에 대한 반성과 더불어 교육기관으로서 대학의 정체성을 고려해 발전계획에서 교육분야에 대한 비중을 크게 뒀다”고 말했다.


연구분야 - 도시과학 육성, 미래 지향 연구
연구분야의 목표는 선도적 연구역량 강화를 위한 기본 전략과 도시과학 분야 육성, 학제간 융합, 산학협력연구 등 세 가지 선도 전략을 달성하는 데 있다. 연구분야의 핵심과제는 ▲도시과학 교육 기관 육성 ▲특성화, 융합연구 전담조직 신설 ▲지역 관학협력체계 구축 등으로 대표된다.

연구분야의 핵심과제 중 도시과학 교육 기관 육성은 최근 국제도시과학대학원 신설로 그 첫발을 내딛었다. 국제도시과학대학원은 지난달 24일 교육과학기술부의 허가를 받아 2013년 신설하게 됐다. 특성화와 융합연구를 위한 전담조직도 신설될 계획이다. 기존의 조직으로는 특성화 분야 육성과 학제간 연구협력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중장기적으로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상시조직을 만드는 것이다.

서울시 및 지역 지자체와의 소통, 협력을 위한 관학협력체계도 구축될 예정이다. 특히 관학협력체계의 일환으로 우리대학, 서울시, 서울연구원이 함께하는 ‘서울시정협의회’가 구성된다. 우리대학은 이를 통해 서울시 정책 수립 및 실행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학생·봉사분야 - 사회공헌 활동, 학생지원 강화
학생분야는 학생들의 공공성을 배양하고 학생지원에 힘쓰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학생분야의 핵심과제는 ▲학생 자치·문화 활동 지원 ▲단계적 취업역량 강화체계 구축 ▲사회공헌 활동 활성화 등이다.

학생분야의 단기 과제로 학생들의 자치·문화 활동에 대한 지원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학생회 및 동아리에 대한 지원이 강화되며 문화여권 도입으로 학생들이 문화 생활을 누릴 수 있는 계기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여권으로 서울시 산하 미술관, 공연장을 저렴하게 누릴 수 있게 된다.

이뿐 아니라 학생들의 취업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도 계획 중이다. 학생 개인의 진로나 취업 준비 수준 등을 고려해 단계별로 취업 준비를 도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사회봉사 교과목을 내실화하고 전공연계 봉사활동을 추진하는 등 학생들의 자발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유도하기 위한 방안도 계획 중이다. 장기 과제로는 학생회관 건물 신축 혹은 증·개축을 추진 중이다.

학생분야 집필에 참여한 학생처 사회공헌팀 황경민 팀장은 “반값 등록금이 되면서 우리대학을 롤모델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학생 교육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야한다는 책임감에 사회공헌 교육을 발전계획에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미래분야 - 의대 설립, 멀티 캠퍼스 구축
미래분야는 대학의 비전과 관련된 분야로 주로 장기적 관점에서 과제를 설정하고 추진한다. 미래분야의 핵심과제는 ▲의과대학 설립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 ▲멀티·스마트 캠퍼스 ▲아시아 교육·연구·봉사의 허브 등이다.

미래분야의 과제 중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의과대학 설립이다. 의대 설립은 과거에도 몇 차례 논의가 있었지만 실질적인 성과는 없었다. 이번 발전계획에서는 공공의료라는 특성화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의대 설립의 당위성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진원 위원장은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있어 당장 의대를 설립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공공의료분야의 필요성에 대한 여론을 형성하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이끌어낸다면 의대 설립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2018년 맞이할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과 100주년 기념관 설립이 미래분야의 장기 과제로 논의 중이다. 교육, 문화, 스포츠, 컨벤션 등의 복합적인 공간으로 자리할 100주년 기념관은 2015년 5월부터 착공을 시작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이를 위해 발전기금을 모금하고 서울시로부터 예산을 편성 받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실행계획은 아직…우리대학 발전 방향 제시
발전계획은 ‘업그레이드 비전 2007’, ‘비전 2018: Top Brand UOS' 등의 기존 발전계획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여기에 반값 등록금 이후 변화된 사회 분위기와 시대가 지남에 따라 변화한 인간상을 반영해 비전을 다시 설정하고 전략을 수립했다. 하지만 발전계획은 우리대학의 비전과 목표를 소개하는 수준에 그쳤다. 구체적인 시행 방안이나 계획은 수립되지 않은 상태다. 이진원 위원장은 “각 분야별 추진하는 과제에 대한 예산 확보나 외부 인사에 의한 검토 등 부족한 점이 있다. 하지만 이번 발전계획에 대해 우리대학 내외에서 공감을 이끌어낸다면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광호 기자 rhkdgh910@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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