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환경기술개발센터장 김 신 도 교수(환경공학부) 인터뷰

 

대학 내의 에너지 소비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우리나라에서 에너지 다소비기관으로 분류된 190개 기관 중에 대학은 39개소로 19%를 차지하고 있어요. 그만큼 학교는 생각보다 에너지가 많이 소비되는 곳이에요. 우리대학도 학생들이 없는 강의실에 불이 켜있고, 난방 기구도 작동하지요? 관리해야 할 영역은 넓은데 관리자가 적으니 그럴 수밖에 없어요. 또한 공대 실험실도 에너지 소비가 상당해요.


대학이 에너지 문제에 대처하기 시작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앞서 말했듯이 대학의 에너지 소비가 많다는 점과 더불어 에너지 고갈 위기가 대두되면서 많은 대학들이 에너지 절약에 동참하게 됐어요. 2000년대 후반부터 ‘예측을 통한 예방’의 중요성이 대두됐어요. 미래의 에너지 고갈을 대비해 이를 막고자하는 친환경 에너지, 에너지효율성 높이기 등의 연구가 시작된 것이죠. 대학도 이에 맞춰 친환경 녹색캠퍼스, 지속가능한 발전 등으로 나아가려 해요. 현재는 각 대학이 에너지 소비량을 조사하며 현 상태를 진단하고 있는 단계예요. 아직은 출발선에 있지만 앞으로 곧 실질적인 활동들이 전개될 겁니다.


대학은 어떤 방향으로 에너지 절감에 동참해야 하나요?
먼저 대학 내에서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절약하는 노력을 해야 해요. 대학이 에너지 고소비 집단인 만큼 에너지 감축이 꼭 필요해요. 이를 통해 학생들이 에너지를 절약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습관을 갖게 해야 해요. 학생들이 대학 내에서 그러한 습관을 익히게 되면 가정에서, 사회에서도 실천할 수 있을 거예요. 그런 파급 효과를 기대하는 거죠. 환경문제는 결국 모두가 함께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처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대학의 에너지 감축 목표는 얼마인가요?
우리나라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2020년 배출 전망치 대비 30%를 낮추는 것이에요. 그래서 우리대학 내에서는 어떻게 하면 온실가스를 30% 줄일 수 있을까 연구해봤어요. 교내 전력사용 기기를 모두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이 높은 기기로 교체하고, 전기플러그를 모두 뽑아 대기전력을 아끼고, 모든 전구를 LED로 바꾸는 등의 노력을 했을 때 31.6%를 감축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어요. 그런데 현실적으론 불가능해요. 예산도 부족하고, 모든 구성원이 열심히 지켜준다는 보장도 없잖아요. 그래도 이론적으로 30%의 감축가능성이 있으니 이제 그 몫은 우리가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달려있겠죠.


우리대학 학생들에게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요?
대학 구성원들 스스로가 절약해야겠다는 다짐을 해야 해요. 에너지를 줄이려면 불편해질 수밖에 없어요. 마음껏 쓰고 싶은 것도 참아야하고, 귀찮은 일이 생길 수도 있어요. 하지만 편하게 살면서 줄일 수는 없어요. 환경과 미래를 위해 이런 어려움을 감수하겠다는 다짐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글·사진_ 장누리 기자 hellonoory@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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