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대 총학생회장 후보자 간담회

지난 10월 26일 서울시립대신문사는 제 49대 총학생회장 후보 고우석(도시공학 07)씨, 박선민(컴과 10)씨와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의 주요 내용은 각 선본의 공약에 관한 논의였다. 선거는 5일부터 3일간 진행된다. -편집자주-

제 49대 총학생회장 후보 기호 1번 고우석 씨(왼쪽)와 기호 2번 박선민 씨(오른쪽)

출마의 변
고우석(이하 고) : 올해 무한동력 총학생회(이하 총학) 기획국장을 맡으면서 여러 사업을 진행하고 또 다양한 학생들을 만났다. 학교에 대한 불만 사항이나 건의 사항들을 들으면서 공통된 사항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공간’과 관련한 문제였다. 조별모임이나 스터디를 요구하는 수업은 늘어나고 있지만, 세미나실이나 스터디룸은 늘어나지 않고 있다. 고민 끝에 학생들이 원하는 공간을 만들어보고자 출마하게 됐다.

박선민(이하 박) : 단순하게 말씀드리면 이렇게 학우들을 위해서 활동하는 것이 행복하다. 대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 지점을 등록금, 취업, 생활 세 가지 정도로 보고 있다. 우리대학에서 등록금 문제는 이미 해결됐다. 나는 그 다음 비전을 제시하고 싶었다. 등록금 문제 해결에서 나아가 취업, 생활 문제까지 해결하고 싶다. 또 우리 학우들이 학교의 한 주체로서의 존중을 못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우들이 주인이 되는 학교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핵심공약
박 : 우리의 핵심 공약은 세 가지이다. 반값 등록금의 유지와 취업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것, 또 학생들의 발언권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반값 등록금의 경우 정치권에서도 관심이 많은 상황이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임기도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안정적으로 지속될 수 있겠지만, 언제 상황이 바뀔지 모르는 일이다. 두 번째는 취업 진로 고민을 함께 하겠다는 것이다. 학우들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 취업과 진로 문제인데 이 문제에 대해서 지금까지의 총학이 이렇다 할 정책이나 제도를 제시한 적이 없었다. 학교의 주체로서 학생 발언권을 높이는 것도 공약의 핵심 사안 중 하나다.

고 : 가장 먼저 공간 확보 공약에 대해 말하고 싶다. 학생들의 공간 문제는 지금까지 꾸준히 제기됐지만 아직 마땅한 해결책이 제시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 구체적인 해결책을 찾았다. 두 번째는 부전공 제도를 강조하고 싶다. 부전공 제도는 학칙에는 있는데 실시되지 않고 있다. 광운대, 한양대, 연세대, 고려대 등 우리대학 빼고는 거의 모든 학교에서 부전공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심지어 다수전공이라는 제도를 만들어 놓은 대학도 있다. 다음으로 인문대에서 먼저 시행하고 있는 무료 인쇄 사업도 실시할 예정이다. 또 문화사업으로는 축구리그를 개최하려한다.


48대 총학 평가
고 : 올해 총학의 가장 큰 문제는 학생총회였다. 근본적인 문제는 바로 공약에 대해 총학 임원들 간의 의견 공유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성공적으로 학생총회를 성사시킨 동국대와 경희대의 사례를 분석해서 벤치마킹해볼 생각이다.

박 : ‘이슈메이킹’이 부족했다. 이슈화하지 못했기 때문에 학생총회도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의 고민지점을 빠르게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취업과 진로, 학생의 발언권 같은 실질적인 고민을 함께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공간 확보 문제
박 :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해야 한다. 공간조정분과위원회를 구성함에 있어 학생들이 동수로 구성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생대표 몇 명 참가한다고 해서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철저하게 학생을 동수로 구성해야 한다. 

고 : 강의별 시간표를 전수조사 해서 증빙자료를 만들어 학교 측에 전달하고 학생총회를 통해서 해결하려한다. 강의실 문에 붙어있는 시간표를 보면 하루에 세 개 이하 또는 두 개 이하로 구성돼 있는 시간표가 굉장히 많다. 두 개의 공간을 하나의 공간으로 만들면 남는 공간을 다른 용도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회비 납부율 개선안
고 : 무료인쇄 사업과 연계해 학생회비 납부율을 높일 생각이다. 학생회비를 납부한 학생에 한해서 무료 인쇄를 제공하는 것이다. 각 단과대 학생회실에 프린터기를 설치하고 각 단과대 학생회에서 특정 시간을 정해놓고 무료 인쇄 서비스를 진행하겠다.  

박 : 학생회비 납부와 관련해서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학생회비를 걷는 방식은 자율적이다. 각 단과대에서 학생회비 납부를 독려한다고는 하지만 통상적으로 그냥 지나가는 후배들 불러놓고 내라는 식이다. 이는 속된 표현으로는 삥뜯기밖에 안 된다. 학우들의 학생회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학우와의 소통
박 : 총학 활동을 하면 실무에 치여서 학우 분들을 만날 기회가 적기 때문에 소통의 부재가 올 수밖에 없다. 다른 대학에서 반응이 좋았던 ‘커피 한 잔 하실래요?’라는 사업을 벤치마킹 하려고 한다. 커피를 한 잔씩 나눠주며 불편한 점을 학생들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이다. 또 최대한 카카오톡 친구를 많이 맺고 싶다. 그래서 총학 임원들의 연락처를 건물에 게시해 놓고 학우들이 필요할 때 바로 카카오톡으로 연락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개인적인 구상이다.

고 : 학우들과 소통하기 위해서 ‘Out Office’라는 제도를 추진하려 한다. 총학실에 오는 사람들은 학생증을 분실했거나, 프린트나 복사를 하려는 경우 이외에는 대부분 집행부 지인들이다. 총학이 있는 3층이 너무 멀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 다른 방법은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한 방법이다. 현재 우리대학의 앱들을 살펴보면 그 방향이 일방적이다. 연세대의 경우 ‘한 줄 게시판, 총학 소식, 단과대 소식’ 게시판이 있다. 지금 연세대는 한 줄 게시판이 우리대학 광장 같은 커뮤니티의 기능을 대신하고 있다고 한다. 앱을 만들어 학우들과 쌍방향 의사소통을 꾀하겠다.


반값 등록금
고 : 반값 등록금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임기까지는 보장하겠다고 했다. 따라서 확정된 사안에 대해서 말하는 것보다 학생들의 다른 복지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해서 굳이 공약으로 제시하지는 않았다. 물론 갑자기 등록금이 인상된다면 대응할 것이다. 우리대학에는 다른 지역에서 온 학생들도 많기 때문에, 반값 등록금의 혜택을 받는 만큼 사회에 공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 :  반값 등록금이 시행되고 나서 실제 우리대학 학생들의 삶이 어떻게 변화 됐는지 알리고 우리의 목소리를 가장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대학의 반값 등록금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다른 대학의 등록금도 낮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대학의 등록금이 인하되지 않으면 궁극적으로 모든 화살은 우리대학으로 쏠릴 것이고, 그렇게 되면 우리대학 반값 등록금 정책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총학의 정치활동
박 : 정치적 활동은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정치의 개념이라는 것은 학교와 대립하는 것에서 시작해서 학우들의 의견을 모으고 그 의견을 전달하는 것 모두를 포함하는 것이다. 때문에 정치적 활동은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우들이 가장 크게 염려하는 것은 정당 활동일 것이다. 그 부분은 철저하게 개인적 차원의 일이다. 회장이라는 자리는 대표자가 아니라 대변자라고 생각한다.

고 : 대학생은 대부분 진보적 성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정치활동이라는 것은 개인 혼자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총학생회장 임기 중에는 중립을 지킬 것이다. 만약 한대련 가입을 하자는 의견이 우리대학 학생 대부분의 여론이라면 해야 겠지만 개인 몇 명이 그런 주장을 한다면 말이 안 되는 것이다. 


시립대 학우들께
고 : 학생들이 변화하는 것을 보면서 총학의 이름을 남기고 싶다. “49대 총학은 학생들을 위해서 이런저런 일들을 했구나”라는 말을 듣고 싶다.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 선거에 출마하기에 앞서 준비를 많이 했고 공약에 대해서 고민도 많이 했다. 그냥 말뿐이 아닌 진짜 실천 가능한 공약을 실행하려고 총학생회장 선거에 나왔다. 그렇기 때문에 나 아니면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박 : 학생회라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총학의 일은 그런 일을 해나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총학의 이름을 남기고 싶지 않다. 이는 공약 중에 자치 기구를 많이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가장 바라는 것은 어떠한 회장이 당선 되더라도 어떠한 총학이 서더라도 학교가 잘 굴러가는 것이다. 굳이 비유를 들자면 빛나는 달이 되고 싶은 것이 아니라 달을 빛나게 할 수 있는 밤하늘이 되는 그런 총학을 만들고 싶다.

정리_ 장국영 기자
사진_ 박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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