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는‘지혜 또는 진리’라는 뜻입니다.
이렇듯 좋고 나쁨을 떠나 사람들의 행동은 주변에 영향을 끼치기 마련이다. 우리는 ‘저 사람도 했으니 나도 해도 되겠지’라는 유혹을 종종 마주치게 되며 어떤 사람이 나쁜 일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것을 보면 짐짓 그 행동이 잘못된 것이라 느끼지 못할 때도 있다. 별 상관없는 사람이 하는 행동으로도 영향을 받는데 만약 그 대상이 유명한 사람들일 경우에는 그 영향이 이보다 더 할 것임은 분명하다.
한국사회에서 연예인은 모두가 선망하는 대상이며 그들이 갖는 의미는 점점 더 커져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최근 물의를 일으키고 방송가에서 모습을 감췄던 사람들이 하나 둘 씩 복귀하고 있다. 그동안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연예인들은 자숙의 시간을 갖는다며 연예계를 잠정 은퇴했었다. 그 후 그들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자신들의 잘못이 잊혀질 때쯤 슬그머니 다시 나타났다. 충분한 반성 뒤에 복귀한 것이라 말하지만 몇몇 연예인들을 보면 그들이 진심으로 자신들의 행동을 뉘우쳤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과거 자신들의 과오를 스펙인 마냥 언급하는 연예인을 볼 때면 그러한 생각은 더욱 확고해진다. 과거 도박으로 문제가 됐던 한 연예인은 방송에서 종종 도박을 개그의 소재로 사용하곤 한다. 또 다른 연예인은 남들과 달리 군대를 2번 갔다 온 실적을 무대에서 사람들의 호응을 끌어내는 데 사용하곤 한다. 이에 사람들은 그들에게 야유 대신 재밌다는 반응과 호응을 보낸다.
한때 도덕적으로 용서받기 힘든 잘못을 저지르고 떠났던 그들이 이제는 그 잘못을 한낱 웃음의 소재로 사용해 다시 대중들의 호감을 사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을 보고 있으면 우리 모두가 도덕불감증에 빠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잘못을 저질렀던 연예인은 진실된 반성의 모습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얻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가볍게 생각하는 행동을 하고 있으며 대중 또한 그들의 행동을 나무라기보다는 웃음으로 넘어가 버린다. 이와 같은 현상이 반복되다보면 어느 순간 부도덕한 행동들이 부도덕적으로 느껴지지 않게 된다. 이런 악순환을 막기 위해선 연예인은 진실된 반성으로, 대중들은 선호와 잘잘못은 따로 생각할 수 있는 스마트한 대중이 되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오새롬 기자 dhdh6957@uo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