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본질적 즐거움 찾아야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 등 책의 중요성을 논하는 격언은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이 많은 격언이 무색해질 만큼 현재 우리 사회에서 독서는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책 읽는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광부)가 ‘하루 20분, 일년에 12권’을 슬로건으로 지정하고 올 해를 ‘독서의 해’로 선언할 정도다.

문광부의 ‘2011년 국민독서실태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일반도서 기준으로 ‘한 권 이상의 책을 읽었다’고 응답한 18세 이상 성인은 66.8%에 불과했다. 연간 성인 평균 독서량은 9.9권으로 전년도 10.8권에 비해 약 1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 5월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대학생들의 도서 대출 건수는 1인당 0.8회로 집계됐다. 한 해 동안 책 한 권 빌리지 않는 대학생이 대다수로 나타난 것이다. 이에 비해 초등학생의 대출건수는 20회로 대학생보다 25배 높았다.

 

최성아(인천대 1)씨는 “독서가 중요한 것은 알지만 별 흥미가 생기지 않고 독서하더라도 전공 책을 읽는 것이 주가 된다”고 말했다. 비단 독서에 흥미가 없는 사람만 독서를 기피하는 것은 아니다. 김아름(국어국문 12)씨는 “평소 한 달에 한 권씩 독서를 하고 있지만 독서량이 부족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덧붙여 “시험기간이 되거나 과제가 많으면 독서를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라며 독서를 즐기기에는 현실적 어려움이 많음을 토로했다.

그러나 한국출판연구소 백원근 책임연구원은 “대학 4학년의 기간 중 1학년과 2학년을 교양과정이라 하여 이 시기에 교양서적을 풍부히 읽을 것을 권장한다. 또한 꿈과 이상의 실현을 위해서는 왕성한 독서가 기반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며 독서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덧붙여 “학생들이 시간이 없어서 책을 읽지 못한다고 말하는 것은 단순한 핑계일 뿐 책 읽는 즐거움을 알고 독서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원근 책임연구원은 ‘책 속에 길이 있다’는 속담을 학생들에게 전했다. 그는 “길은 찾는 사람에게만 보인다. 책은 자기 삶을 충실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이 되는데 많은 학생들이 그 길을 찾아가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시간을 많이 내기보다 하루에 조금씩이라도 책 읽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주영 수습기자 kjoo0e@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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