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만족을 얻기 위해 탐욕을 갖지만,
뜻밖에도 바라는 것을 얻은 뒤에도 여전히 만족하지 못합니다.
그것이 탐욕의 흥미로운 점입니다.
탐욕의 반대는 무욕이 아니라 만족입니다.
당신이 큰 만족감을 갖고 있다면, 어떤 것을 소유하는가 아닌가는 문제가 안 됩니다.
어떤 경우에도 당신은 변함없이 만족할 수 있습니다. 
- 달라이 라마, 하워드 커틀러의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중에서


자본주의가 사회의 지배적 이념으로 부상하고 기술이 진보하면서 상품들의 출시 주기가 빨라졌다. 기업은 이러한 상황에 발맞추어 단기간에 이윤을 올리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소비자들의 심리를 공략하고 있다.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 매장에 가본 사람들이라면 진열돼 있는 상품을 보고 쉽게 지나치기 힘들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이 상품들은 기업의 마케팅 전략에 의해 배치돼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긴다.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은 인터넷, 신문, TV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그들을 유혹하는 광고를 수없이 접하게 된다.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소비자의 탐욕은 이전보다 커졌다. 현대 소비자들은 자신의 생활에 지장이 없을 만큼 소비하고 있는데도 그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상품을 구매하려 한다.  그들은 소비를 통해 행복을 얻고자 했던 탐욕으로 인해  진정한 ‘행복’에서 조금씩 멀어지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지칭하고 있는 ‘신상녀’, ‘된장녀’ 등이 극단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은 현대인들이 추구해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듯하다.『달라이 라마의 행복론』은 톈진 가초의 행복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톈진 가초는 티벳의 달라이 라마로, 진정한 행복의 소유자일 뿐만 아니라 다른 이에게 행복을 전파하는 자이기도 하다. 그를 만난 사람들은 그의 이름만 들어도 절로 행복해진다고 한다. 여기서 톈진 가초는 ‘탐욕 부리지 말기’를 진정한 행복을 얻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제시하고 있다.

현대인들의 진정한 문제는 불충분한 소비가 아니라 만족을 모르는 그들의 마음가짐이 아닐까 한다. 한 번쯤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구매하는 것이 자신에게 진정한 행복을 주고 있는지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김현우 수습기자 hiun917@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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