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룬디라는 나라를 아는가?

부룬디는 아프리카 중앙 콩고민주공화국과 탄자니아 사이에 위치한 작은 나라다. 지난 2008년에 종족간의 갈등으로 벌어진 내전이 끝난 부룬디는 현재 아프리카의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최빈국이다. 따라서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 질 수 없는 상황이다. 부룬디의 자국어인 키룬디어로 제작된 초등학생 도서 보급률은 0%다. 이런 부룬디 아이들을 위해 청년단체 Books for Burun di(이하 B4B)는 책을 제작해 그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B4B의 안지혜(성균관대 4) 대표는 “부룬디에서 받은 사랑이 커서 나도 그들에게 무언가를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부룬디로 단기선교를 다녀온 안지혜 대표는 부룬디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았고 UN 거버넌스센터 홍보담당관인 김정태 씨의 강연을 통해 책을 매개로한 청년 NGO 단체 ‘B4B’를 만들었다.

2009년 9월에 설립된 B4B의 첫 번째 책은 로버트 먼치의 『Lo ve you forever』이다. 두 번째 책은 오수의 위험성과 위생의 중요성을 동화로 풀어낸 『소풍대장 코끼리 윔보』이다.

이들은 이렇게 제작된 책 3천 권을 들고 작년 2월 부룬디에 다녀왔다. 책 전달과 함께 인형극, 교육프로그램 등을 준비해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노력했다. B4B에서 정규스텝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유래(경영 07)씨는 “아이들이 책을 받고 기뻐해줘서 매우 기뻤다. 그런데 책이 모자라 모든 아이들에게 책을 전해줄 수 없어 미안하기도 했다”며 소감을 말했다.

B4B는 현재 열 명 안팎의 스텝들로 구성돼있다. 이들은 각자 특별한 부서 없이 모두가 함께 일을 처리한다. 안지혜 대표는 “오히려 더 효율적이다. 각자가 모두 B4B의 대표라는 생각으로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 외에 인쇄를 후원하는 업체, 번역이나 삽화는 재능기부자의 도움으로 운영되고 있다. 키룬디어로 번역하는 작업은 한국에 있는 부룬디 유학생들의 자원봉사로 이뤄진다.

현재 B4B는 차기작을 제작하고 있다. 이번에는 키룬디 언어 쓰기 교본과 성교육 관련 그림책이다. 안지혜 대표는 “앞으로는 범위를 넓혀 다양한 지역에 교육을 지원하는 단체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B4B는 내년까지 부룬디와 국내에 간사를 한 명씩 둘 계획이다. 김유래 씨는 “B4B는 동아리도 아니고 정식 NGO단체도 아니어서 정체성이 많이 흐릿하다. 앞으로 더 전문성을 갖춘 단체로 거듭나는 것이 남은 과제”라며 방향성을 제시했다.


글_ 장누리 기자 hellonoory@uos.ac.kr
사진_ Books for Burund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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