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혜 기자
개나리를 보며 입학의 설렘을 만끽하던 봄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달 후면 스무 살도 ‘안녕’이다. 지난 봄 이래로 9개월간 신문사 활동을 했으니, 스무 살을 신문사와 함께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습기자 시절, 보도 기사를 취재하기 위해 대학 안을 누비고 다니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 결국 나는 그 매력에 이끌려 보도부의 정기자로 일하게 됐다.

나는 올해의 종강호인 이번 신문에서도 보도면의 기사를 맡게 됐다. 선배들은 나의 책임감과 전문성을 길러주기 위해 4면의 심층보도 기사를 일임했다. 부담감이 들기도 했지만 보도부 기자가 되기 위한 통과의례라는 생각이 들어 훌륭한 기사를 써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러나 설문조사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나의 한계를 느꼈다.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찾아내는 것이 생각보다 힘들었기 때문이다. 분석을 위해 학업과 인간관계는 뒤로 미뤄두고 컴퓨터 앞에만 앉아 있었다. 그러던 중 이번 호에서 다른 설문조사를 실시했던 동료 기자로부터 ‘설문조사 통계는 이미 끝냈고 이제 기사만 쓰면 된다’는 말을 들었다. 신문사 동기로서 내 옆에 함께 있어준 친구이지만 이 말을 들을 때는 그가 야속하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UN 반기문 사무총장은 연설에서 ‘겨울나무처럼 앙상해 보이는 것이 두려워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면 다음 해 무성한 이파리가 달린 나무가 될 수 없다’라고 말하지 않았는가. 나는 보도부의 뿌리 깊은 나무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기사를 쓰기 위해 노력했다. 꼬박 이틀 밤을 새고나서야 우리대학 학생들의 의식 수준을 분석해낼 수 있었다.

지난 호에 신문의 애독자들을 늘리기 위해서는 보도부의 분석적인 기사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있었다. 그만큼 심층보도 기사에 대한 학생들의 기대가 큰 것이다. 올해의 마지막 기사를 마무리하면서 다시 한 번 ‘보도기사’가 보도부 기자와 독자들에게 있어 얼마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지를 실감하게 됐다. 앞으로도 학내 소식을 전하고 우리대학의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 열심히 뛰어다녀야겠다. 누가 뭐라고 해도 나는 보도부 기자이니까.

박지혜 기자 bc020132@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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