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들어오기 전에는 모든 학생들이 학번제에 따라 호칭을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현재 과에 들어오니 선배에게 형, 누나라는 호칭을 사용하고 있었다. 나이제를 사용하자 처음엔 당황했지만 이제는 나이제에 따라 호칭하는 것에 익숙해졌다.

나이제다 보니 학과에서 특별히 선배의 권위 같은 것을 느낄 수 없었다. 그래서 선배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고 내 주위에서는 선배와 후배들이 흔히 말하는 ‘팸’을 만들어 항상 붙어 다니는 경우까지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나이제는 학과 내에서 친한 사람들끼리만 뭉쳐 다니는 경우가 많아 학과 전체적인 단합에는 불협화음이 있는 것 같았다. 우리 학과의 경우, 학생들이 학생회 활동에 참여를 하지 않아 문제가 돼 왔다. 이번 해에는 우리 과에서 총회가 이루어진 적이 없을 정도다.

나이제와 반대되는 개념인 학번제는 학번에 따라 선배 호칭을 붙이는 것이다. 공대에 다니는 친구는 재수, 삼수생 동기가 자신보다 어린 선배에게 존댓말을 한다고 했다. 또한 그 친구는 그런 동기들이 선배 대하기를 힘겨워 한다고 했다. 선배와 후배간의 관계는 호칭에 따라 그들 사이의 지위를 결정지어 선배에게 권위를 줄 수 있다. MT나 총회 같은 경우는 권위 있는 선배의 참여 제안으로 참여하게 된다고 했다. 그들은 이런 기회를 통해 과의 사람들을 모두 알 수 있다고 했다.

두 제도에는 뚜렷한 장단점이 있어 어느 것을 우위에 두기는 힘들다. 그저 각 제도의 장점을 살려 단점을 포용하는 것이 대학사회 인간관계의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ID : wannabeP


※ 독자여론은 신문사의 의견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서울시립대신문사는 독자 여러분의 투고를 기다립니다.
신문사홈페이지(http://press.uos.ac.kr)로 접속하세요.
글이 채택되신 분에게 원고료를 드립니다.

저작권자 © 서울시립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