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신문사에서는 우리대학 학생들의 책에 대한 관심을 증진시키기 위해 이번 학기 책면을 신설했다. 책면에서는 같은 주제지만 다른 내용의 두 책을 비교하거나 저자와의 만남을 가져보기도 했다. 이번 호에는 한 학기를 마무리하면서 우리대학 단과대, 학부, 학과장 혹은 이들로부터 추천받은 교수를 대상으로 추천 도서 선정을 부탁했다. 그 결과 총 10명의 교수가 43권의 도서를 추천했다.   -편집자 주-

[인문교양]
공과대학 김의용 학장『책은 도끼다』 - 박웅현
우리대학 학생들을 위한 첫 번째 책으로 『책은 도끼다』 를 뽑았다. 이 책은 광고인 박웅현이 아이디어를 얻었던 다양한 책들을 소개한다. 그는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감성을 책 속에서 찾아내며 광고를 통해 이를 표현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작가들은 김훈, 고은, 알랭 드 보통, 톨스토이 등 익히 알려진 책의 저자들이지만 책의 내용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깊이 읽기의 즐거움을 깨달은 저자의 통찰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는 말한다. “책은 얼어붙은 감수성을 깨는 도끼가 돼야 한다”
김의용 학장은 책을 추천하며 “이 책은 책들에 대해서 소개하는 책이다. 그러나 단순히 책을 소개하는 것뿐 아니라 책을 읽는 법을 가르쳐준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책을 많이 읽으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한 책이라도 깊이 있게 정독하는 게 좋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문학]
전전컴 이문규 학부장『학문의 즐거움』 - 히로나카 헤이스케
장사꾼의 아들로 태어나 대학교 3학년이 돼서야 시작하게 된 수학자의 길.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음에도 수학계 최고의 영예인 필드상을 수상한 한 사람의 이야기이다.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이 이야기의 주인공 히로나카 헤이스케는 뒤늦게 깨달은 배우는 것의 즐거움을 설파한다. ‘사람은 왜 배우는가?’ 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그로부터 대학에서의 공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이문규 학부장은 “우리 학생들이 학문을 배우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학문 자체를 탐닉하는 즐거움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에서 추천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도시행정학과 박인권 학과장『태백산맥』 - 조정래
태백산맥은 해방 이후 분단, 6·25 전쟁이라는 아픔을 겪은 격동의 시대를 다룬 작품이다. 이 책은 이데올로기가 극적으로 대립했던 우리 민족의 과거를 다양한 욕망을 가진 인물과 역사적인 사건들로 표현함으로써 그 시절을 기록한다. 태백산맥은 반공 이데올로기로 점철된 1980년대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남북간의 대립, 이데올로기로 인한 갈등을 균형적인 시각으로 서술함으로써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 군상을 조명하기 때문이다. 그 반향은 2012년 지금도 유효한 듯하다. ‘빨갱이’라는 말이 통용되는 우리 사회는 아직도 이데올로기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태백산맥을 추천한 박인권 학과장은 “태백산맥은 한국 현대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게다가 내용도 흥미롭기 때문에 역사, 철학 등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도 쉽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추천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회과학]
자연과학대학 김하원 학장『요리 본능』 - 리처드 랭엄
요리는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다. 이는 작가의 허무맹랑한 말이 아니다. 그는 인류 진화과정의 미스터리를 요리 가설을 통해 설명한다. 다른 육식동물에 비해 약한 구강구조를 가진 인류는 좀 더 연한 고기가 필요했다. 그리고 불로 요리하는 것은 고기를 연하게 만드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불로 요리하기 시작한 인류는 진정한 인간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김하원 학장은 “『요리 본능』은 과학 분야에 속하는 책이다. 이 책에 따르면 인간은 불을 이용해 요리함으로써 더 많은 영양분을 흡수하게 됐고 요리를 통해 뇌가 더욱 발달했기 때문에 문명까지 이루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요리사의 귀중함을 알고 가정에서도 남자들이 앞치마를 두르고 요리에 참여하는 훈련을 시작해보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국제관계학과 안세현 학과장『황금의 샘』 - 대니얼 예긴
현대 사회에서 석유는 각종 동력의 연료로, 또 다양한 제품의 원료로 쓰이고 있다. 따라서 세계의 산업에서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나며 이를 둘러싸고 국가와 기업들 사이에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다. 대니얼 예긴은 이에 주목해 석유와 함께 한 세계 각 국의 정치 경제사를 고찰한다. 이 책은 국제 관계를 살펴보는 새로운 시각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역사]
중국어문화학과 이현정 학과장『마오의 중국과 그 이후』 - 모리스 마이스너
『마오의 중국과 그 이후』는 중국 현대사의 권위자로 꼽히는 모리스 마이스너의 저서다. 저자는 책을 통해 중국 사회주의 혁명의 중심에 있던 마오쩌둥을 평가하고 중국의 과거와 현재를 진단한다. 이 책은 백화운동, 대약진 운동, 문화대혁명 등 중국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의 배경, 결과 등을 차근차근 짚어나간다.
이현정 학과장은 이 책을 “현재의 중국을 알기 위해 반드시 이해해야 하는 마오쩌둥 시기와 그 이후의 변화과정을 객관적이면서도 깊이 있게 설명한 신뢰할 만한 역사서”라고 평했다.


글·사진_ 문광호 기자 rhkdgh910@uos.ac.kr

 시대인 추천도서 목록

● 인문교양/철학/종교(6권)
- 책은 도끼다 / 박웅현
- 새로운 미래가 온다 / 다니엘 핑크
- 몰입 / 황농문
-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 스티븐 코비
-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 잭 캔필드, 마크 빅터 한센
- (서양문명을 읽는 코드) 신 / 김용규

● 사회과학(12권)
- 황금의 샘 / 대니얼 예긴
- 손자병법 / 손무
- 그림자 정부 / 이리유카바 최
- 국부론 / 애덤 스미스
- 자본론 / 칼 마르크스
- 기계산책자 / 이영준
- 대한민국은 도덕적인가 / 김광기 외
- 높은 사람 낮은 사람 / 홍두승
- 그림자 정부 : 경제편 / 이리 유카바 최
- 내추럴리 데인저러스 / 제임스 콜만
- 요리 본능 / 리처드 랭엄
-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엄마의 NO1 선물 / 정수창

● 순수과학/기술과학(4권)
-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나무 백가지 / 이유미
-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꽃 백가지 / 김태정
- 미의 기원 : 다윈의 딜레마 / 요제프 H. 라이히홀프
- 회의적 환경주의자 / 비외른 롬보르

● 예술/언어(5권)
- 그림책을 보는 눈 / 마리아 니콜라예바 외
- 포스터의 역사 / 존 바니콧
- 다시 그림이다 (데이비드 호크니와의 대화) / 마틴 게이퍼드
- 초조한 도시 : 사진으로 읽는 도시의 인문학 / 이영준
- 우리말의 예절 / 조선일보사 국립국어연구원

● 문학(11권)
- 학문의 즐거움 / 히로나가 헤이스케
- 초한지 / 작자 미상
- 아프니까 청춘이다 / 김난도
- 객지 / 황석영
-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 조세희
- 태백산맥 / 조정래
- 아Q정전 / 루쉰
- 더 골 / 엘리 골드렛, 제프콕스
- 죽음의 수용소에서 / 빅토르 E. 프랑클
- 호미 / 박완서
- 일본·중국 기행 : 니코스 카잔차키스 여행기 / 니코스 카잔차키스

● 역사/만화(5권)
- 강대국의 조건 / 중국CCTV 다큐멘터리 대국굴기 제작진
-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 유홍준
- 마오의 중국과 그 이후 / 모리스 마이스너
- 그림으로 보는 거의 모든 것의 역사 / 빌 브라이슨
- 십팔사략 / 고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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