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이 기자돼 동대문구 소식 전달해
총학생회 “동대문구의 진정한 지역언론이 되겠다” 


▲ 홍릉수목원에서 나무집을 관찰하고 있는 엄지웹진 기자들
지난 9월 22일 우리대학 총학생회(이하 총학)와 지역 주민이 함께 만드는 지역미디어 ‘엄지웹진’이 출범했다. ‘엄청나게 지적인 신문’의 줄임말인 ‘엄지웹진’은 우리대학이 지향하고 있는 가치인 공공성을 실천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엄지웹진’의 기자들은 모두 초등학생으로 꾸려져 있어 지역 초등학생에게 체험학습의 기회 또한 제공하고 있다.

‘엄지웹진’은 동대문구에 속해 있는 우리대학의 지역 특성을 살려 동대문구의 소식을 전달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인 ‘엄지웹진’

우리대학은 최근 반값 등록금이 실현됨에 따라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됐다. 이런 학내 분위기를 반영해 총학은 우리대학 사회공헌팀에 동대문구의 지역 소식 전달을 기본으로 하는 ‘엄지웹진’을 제안했다. 부총학생회장 김근식(철학 06)씨는 “우리대학 학생도 동대문구 지역의 구성원이다. 지역구성원으로서 지역에 공헌할 수 있는 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엄지웹진과 같은 사회공헌활동이 우리대학의 공공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엄지웹진’의 창간취지를 밝혔다. 현재 그는 엄지웹진의 편집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엄지웹진 창간 이전에 동대문구는 서울의 다른 지역과 달리 독자적인 언론이 없는 상태였다. 간행되고 있는 매체로는 구청의 활동을 홍보하는 구청소식지뿐이어서 지역 내 소식을 전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고, 맞벌이 비율이 높은 동대문구의 지역 특성상 토요일에 방치되고 있는 초등학생들을 위해 총학은 초등학생 중심의 기자단을 꾸렸다. 엄지웹진은 지역 사회의 여건을 잘 이해한 덕분에 우리대학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


▲ 사진을 찍고 있는 김희세 양
동대문구 곳곳을 누비며 소식을 전달하는 초등 기자들

이러한 취지로 기획된 엄지신문은 초등학생들이 취재를 하고 취재 과정을 우리대학 학생들이 멘토로서 도와주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엄지웹진의 취재과정은 초등학생 기자단 30여명이 세 조로 나뉘어 동대문구의 내의 일정 지역에서 독자적으로 활동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초등학생 기자단은 동대문구 내의 지역명소, 동대문구 지역 구성원의 일상 등 동대문구 지역 전반에 대한 내용을 취재한다.

이러한 엄지웹진의 활동은 초등학생에게 취재경험 뿐만 아니라 시장답사, 자연체험 등의 체험학습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엄지웹진 기자로 참여하고 있는 김민아(10)양은 “엄지웹진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곳에서 취재를 체험할 수 있었어요. 앞으로 어린이대공원을 취재해봤으면 좋겠어요”라며 자신의 바람을 드러냈다. 초등학생 기자들이 취재한 내용은 편집위원들의 편집을 통해 블로그에 게재(bigfinger.tistory.com)된다.


기자와 자원봉사자 모두 만족도 높아

엄지웹진의 활동은 여러 ‘체험’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활동 기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엄지신문 기자로 참여하고 있는 김희세(10)양은 “엄지웹진의 기자활동은 엄청 재미있어요. 취재하는 것도 재미있고 평소에 몰랐던 다양한 것을 경험할 수 있어요. 앞으로도 계속해서 기자활동을 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또한 김근식 편집위원장은 “엄지신문 활동이 재미있다는 입소문이 퍼져 기자 모집기간이 지났는데도 신청하고 싶어하는 초등학생들이 많았다”라며 엄지웹진의 인기에 대해 귀띔했다.

뿐만 아니라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는 우리대학 학생들도 엄지웹진 활동에 만족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원봉사자로 엄지웹진에 참여하고 있는 이현준(국어국문 12)씨는 “총학생회에서 주관하는 다른 사회공헌사업은 대체로 일회성으로 끝나고 참여자와의 교류가 활발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아쉬웠다. 하지만 엄지웹진을 통해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갈 수 있어 좋았다”며 활동소감을 밝혔다.

김근식 편집위원장은 “앞으로 지역의 이야기를 적극 반영하는 지역 언론으로 나아갔으면 한다”며 앞으로의 운영 방향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글·사진_ 김현우 기자 hiun917@uos.ac.kr
 

저작권자 © 서울시립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