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청년들이 그들의 능력으로 대선 정책의 타당성을 조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1일 신촌 토즈 비즈센터에서 ‘미래를 여는 청년포럼(이하 청년포럼)’의 주최로 ‘20대가 바라본 2012 대선 정책’ 세미나가 열렸다. 세미나에서는 대선에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는 정책들의 타당성에 대한 분석이 주를 이뤘다.

정치에 관심을 가지는 20대 청년들이 늘고 있는 데 반해 실제 선거판에서는 청년에 대한 정책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 현실이다. 청년포럼은 이러한 환경 속에서 실현가능한 정책 선거와 올바른 정치문화 선도를 목적으로 활동해 왔다. 이번 세미나 역시 그 활동의 일환으로 개최됐다.

경제민주화에 대한 정책 분석의 발표를 맡은 김수아(인천대 1)씨는 “대선 후보들은 경제력의 집중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기업 규제만을 바라보고 있다. 후보들이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상생을 통해서도 경제력의 집중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발언했다. 일자리·복지에 대한 발표를 맡은 박근성(홍익대 4)씨는 “각 후보들이 일자리, 복지에 대해 근시안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청년들이 왜 대기업을 선호하는지, 복지 정책의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 등의 원론적인 고민이 없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외교·안보 정책에 대한 발표에서 발표자 염승철(건국대 2)씨는 “대선후보들이 외교, 안보 정책에 대해 깊게 고민하지 않고 이슈에 흔들리고 있다. 각 후보들이 자신의 정책에 일관성을 가지고 국민을 설득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정책적 신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후에는 각 발표에 대한 간단한 질의응답이 진행됐고 자체적으로 준비한 ‘20대가 바라는 선거, 20대가 바라는 공약 10선’을 각 후보의 진영에 전달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손기성(인하대 3)씨는 “대선후보들의 정책들을 자세히 분석해주고 부족한 점과 개선점을 알려줘 좋았다”고 말했다. 박근혜 후보의 캠프에서 청년 관련 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새누리당 김병민 의원은 “그저 요구하는 식의 발표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경제민주화, 외교, 안보 등 전문적인 분야도 분석하고 정책 제안을 해서 놀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그는 “대선이 끝나도 고민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계속 공부하고 토론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글·사진_ 박길성 기자 gilseong223@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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