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수상 - 박준규(경영 06)

박준규 (경영 06)
한 번 받기도 어려운데 또 한 번 수상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학내 이슈를 다룰 것 같아서 눈길을 캠퍼스 밖으로 돌렸습니다. 무슨 주제로 다룰까 고민하며 청량리역을 향해 걷던 중 성인 영화관(동원극장)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학교로 오고 가는 길에 늘 눈길을 끌던 곳이었습니다. ‘장사가 되는지’, ‘누가 찾는지’ 등등 여러 가지 궁금함이 피어올랐습니다. 그렇게 기사의 주제가 결정됐습니다.

애초에는 단순히 극장을 소개하는 식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저처럼 극장에 호기심은 느꼈지만 차마 들어가 보진 못했던 학우들을 위해 ‘총대를 메고’ 기사를 쓰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영화관 사장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청량리 민자역사가 들어선 이후 주변 소상인들의 어려움이 커졌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습니다. 유동인구는 전보다 늘었고 덩달아 소비 인구도 증가했지만 그 대부분을 민자역사가 흡수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기사는 단순히 극장을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청량리역 일대 소상인들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내용이 됐습니다. 동원극장을 나머지 소상인들을 대표하는 ‘상징’으로 표현하려 노력했습니다. 기사에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극장 이외의 주변의 몇몇 상인들로부터 “새 민자역사와 앞으로 시행될 개발 계획은 청량리의 낙후한 이미지를 개선하겠지만, 결국에 돈 버는 사람은 소수일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부족한 기사임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다만 기사를 읽은 학우들이 장사하는 분들의 어려움에 조금이나마 동감하게 된다면 정말이지 뿌듯할 것 같습니다. 기사 콘테스트 준비하는 데 많은 도움과 응원을 보낸 유희예 씨에게 지면을 빌려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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