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 한창이던 지난해 봄, 처음으로 기획기사를 주도해 연재했습니다. 두 달 가까이 기획기사의 준비와 취재에 대부분의 시간을 쏟았습니다. 학업을 제쳐두고 뛰어든 탓에 여름에 받아본 성적표는 초라하기 그지없었지만 기자로서의 보람은 대단했습니다.
제가 신문사에 들어온 지 어느덧 3년째에 접어들고 있는 지금, 기획기사를 연재했던 그 때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남아 있습니다. 지금 신문사의 주축이 된 2학년 정기자들과 앞으로 우리와 함께 할 1학년 수습기자들에게도 저와 같은 기억과 경험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신문사 내의 여건과 지원이 중요합니다. 온갖 잡무에 시달리고 뚜렷한 이유 없이 회의가 길어지고 마감이 늦어진다면 현상에 대한 고민과 취재에 대한 집중력은 자연스럽게 떨어집니다. 신문사의 재정 전반과 행정 업무를 담당할 업무국장으로서 올 한 해의 목표는 기자들이 기사에 몰입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신문을 만들어나가는 주역들은 기자들입니다. 그들이 독자들에게 보다 유익하고 생생한 기사를 전하기 위해 애쓰고 고뇌할 때 좋은 신문은 완성됩니다. 저는 기자들이 벽 너머의 진실을 똑바로 볼 수 있도록 낮은 위치에서 발판이 되고자 합니다. 또한 기자의 노력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독자 여러분께서는 저희 신문을 관심있게 지켜봐주실 것을 간곡하게 당부 드립니다. 아무리 좋은 기사라고 해도 독자가 읽어주지 않는다면 기사로써의 가치가 상실되기 때문입니다.

내년 이맘 때 즈음에는 후배기자들에게 “지난 한 해 동안 기사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독자들에게는 “지난 한 해 동안 우리대학 신문에서는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기사가 없었다”는 말을 듣는다면 더 없이 행복할 것 같습니다. 열정 넘치는 1, 2학년 기자들의 옆에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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