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신문 개강호 2면에 ‘금년도 신입생수련회 행사 시 발생된 학생 사망 사건’과 관련된 기사가 보도된 후 학교와 총학생회, 대학신문사간의 갈등 국면은 당사자들간의 대화와 이해를 통해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더 이상 보도내용에 관한 진위 여부와 책임 공방을 벌이는 것은 더 이상 무의미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시립대신문의 개강호 기사의 취재의도는 충분히 공감이 간다. 하지만 취재 과정에서 취재원과의 대화 내용 중 일부을 발췌하고 그것을 다시 확대 해석하여 취재원이 말한 내용과 전혀 다른 취지로 기사화하고, 학내 여러 구성원들에게 이번 사건이 사실과 다르게 이해될 수 밖에 없었던 현실에 대하여 사고 당시 현장에서 수습 과정을 진행하였고 또한 관련 기사에 대한 직접적인 취재원이였던 필자로서 보도내용에 대하여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음을 먼저 밝히면서 향후 신입생수련회을 어떻게 만들어갈 지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금년도 서울시립대학교 신입생수련회 행사가 끝난 지 이제 3주째 접어들었다. 故 김세영 군의 장례 절차는 마무리되었지만 아직 산적한 현안들이 남아 있다. 서울시립대학신문 개강호에 기사화된 ‘안전관리’ 대책도 그중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지금과 같은 형태의 ‘신입생수련회’ 행사를 동일한 형태로 계속 지속해 나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필자는 2001년 9월부터 학생처에서 근무를 시작한 이후 12년째 신입생수련회 행사를 참석해 왔다(재학 중 참석횟수까지 계산하면 14년째이다).

매년 조금씩 다르게 운영은 되어 왔지만 현행 체제의 큰 틀에는 변화가 없었다.
특히 금년도의 경우 전국적으로 각종 신입생 관련 행사에서 이미 3건의 사망 사건이 발생했다. 그리고 지난 8년간 전국적으로 공식적인 집계로만 모두 19명의 신입생들이 대학 내 각종 음주 관련 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 대학 내에서도 “신입생수련회” 행사를 시작으로 “학생행사=음주”라는 등식을 깰 수 있도록 다양한 논의가 시작돼야 할 것이다.

이미 학생처에서는 금년도 신입생수련회 행사 결과와 의견들을 모으고 개선안 마련을 위한 종합 검토 중에 있다. 이것을 토대로 대학 내 여러 구성원들과 심도있는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이미 여러 대학에서 변화의 기미들이 조금씩 보이고 있다.

필자는 이러한 논의 과정이 대학본부 중심의 일방적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우리 구성원 모두가 책임감을 가지고 이 문제를 다함께 논의하고 결론을 도출하지 않고서는 자칫 공염불에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 우리 ‘서울시립대신문’도 중요한 역할을 맡아 주길 희망한다. 우리 대학의 가장 큰 여론의 장인 ‘서울시립대신문’이 교내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모아주고 여러 대학의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는 등의 방식을 통해 단순히 현실을 비판하는 수준을 넘어서 실천 가능한 대안을 모색하는 책임있는 언론의 자세를 보여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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