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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인터뷰
취업에 목매지 말고 꿈을 찾아라
장누리 기자  |  hellonoory@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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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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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준비생들의 거침없는 수다, ‘철수와 존슨 의 취업학개론’이 최근 팟캐스트 코미디 차트 3위에 등극했다. 이 중 철수는 우리대학을 졸 업한 김태진(행정 03)씨다. 존슨(가명)씨는 그 의 친구다. 왜 철수와 존슨이라는 가명을 썼냐 는 질문에“그냥 가장 흔한 이름이기 때문”이 라고 답하는 데서 알 수 있듯이 이들의 방송은 주위에 흔한 취업준비생들의 처절한 취업 이 야기를 코믹하게 다루고 있다. 방송에서 보여 주는 코믹한 모습 뒤에 숨겨진 철수와 존슨의 진지한 생각들을 들어보자.

방송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알려주세요.

존슨: 우리는 고등학교 동창이에요. 일주일에 거의 한 번씩 만나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눠왔어요. 그러다 문득 마냥 술만 마시며 보내는 시간이 아깝다고 느껴지더라고요. 이걸 어떻게 활용해 볼 수 없을까 생각하다가 우리 이야기를 방송으로 만든다면 재밌을 것 같았어요.

철수: 방송 콘텐츠를 ‘취업’으로 정한 이유는 당시 저와 존슨 둘 다 취업준비생이었기 때문이에요. 만나면 자연스럽게 취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죠. 그렇게 탄생한 ‘철수와 존슨의 취업학개론’은 취업준비생인 저희 이야기를 여과 없이 청취자들에게 들려주는 방송이에요. 그런데 작년 하반기에 존슨이 입사하게 되면서 저만 취업준비생이 됐죠. 저도 취업이 되면 이제 이 방송은 끝이 나겠죠. 제발 빨리 방송이 끝났으면 좋겠어요.


방송 준비는 어떻게 하나요?

철수: 딱히 준비는 안 해요. 대본은 아예 없고요. 그냥 수첩에 제가 어느 회사를 지원했고 면접에서 어떤 것들을 질문했는지 정도만 간단히 적어놔요.

존슨: 우리는 방송 전에 최대한 서로 얘기를 안 하려고 노력해요. 한 번 얘기해버리면 방송 때 말할 콘텐츠가 부족해지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는 철수가 어느 회사를 지원했는지, 떨어졌는지 붙었는지 녹음하면서 알게 돼요.


‘철수와 존슨의 취업학개론’은 다른 취업 관련 콘텐츠와 어떤 점이 다른가요?

존슨: 취업 멘토링이나 컨설팅은 취업준비생을 가르치는 입장이잖아요. 근데 저희는 같은 취업준비생 입장에서 이야기하다 보니 청취자들이 공감하며 즐거워해요. 저희 방송은 취업 정보보단 유머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철수: 저도 취업상담 서비스를 받아본 적이 있는데 상담해주는 사람이 제가 열심히 활동한 경력들의 가치를 무시하는 것 같았어요. 이번 분기에 취업할 생각하지 말고 무조건 토익 점수를 더 올리고 인턴이나 대외활동을 하라고 했어요. 그 말을 들으니 오기가 생기더군요. 나만의 스토리로 취업을 해보겠다는 오기 말이에요.
취업준비생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것은 취업 컨설팅 회사의 토익 점수를 올리라는 무미건조한 충고보다 바로 어제 면접을 봤던 사람의 생생한 경험이겠죠. 취업준비생의 마음을 읽어주고 살아있는 정보들을 공유하는 것 등이 저희 방송만의 차별화된 점 아닐까요?


취업 준비를 하며 우리나라 채용 시스템에 대해 느낀 바가 있나요?

존슨: 요즘에는 영어가 기본 소양이 된 것 같아요. 기업은 지원자의 영어능력을 알기 위해 영어인증 점수를 제시하도록 하고 있어요. 그런데 영어인증시험이 그 사람의 영어능력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냐가 의문이에요. 제 친구 중에 토익은 만점인데 외국인 앞에서는 영어를 한 마디도 못하는 친구가 있거든요.

철수: 맞아요. 그리고 취업을 준비하는 데 돈이 너무 많이 드는 것도 문제예요. 토익 시험 한 번 응시하는 데에도 4만 원이 넘게 들잖아요. 기업이 지원자에게 영어 성적을 요구한다면 그 비용을 취업준비생에게 모두 전가하는 것은 안 된다고 봐요. 간혹 자체 시험을 보는 기업도 있지만 결국 토익 점수도 기입해야 하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어 보여요.
또 저는 이력서에 가족 정보를 쓰게 하는 것을 가장 이해할 수 없어요. 지원자의 능력만 봐야 하는데 기업들은 아직도 구시대적인 방법으로 인재를 채용하려는 경향이 남아있는 것 같아요.


스스로를 돌취생(돌아온 취업준비생)이라고 부르던데, 다니던 회사는 왜 그만 뒀나요?

존슨: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 다니면서 저는 기업이라는 조직생활에 적응하기 힘들었어요. 회사원은 제 성향이랑 잘 맞지 않는 직업인 것 같아요. 그래서 회사를 그만 두고 하고 싶던 밴드랑 글 쓰는 일에 몰두했어요. 당시에는 절대 다시 직장을 다니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는데 그렇게 1년을 지내보니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게 되더라고요. 결국 스스로 타협하고 지금은 열심히 회사에 다니고 있어요.

철수: 저는 은행에 다녔었는데 취업과 동시에 자신의 미래가 보인다는 점이 씁쓸했어요. 몇 년 뒤에 어느 위치에서 뭐하고 있겠구나 생각하니까 갑갑하더라고요. 좀 더 늦기 전에 다른 걸 체험하고 시도해보고 싶어서 회사를 나오기로 결정했어요.


두 분 모두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자 회사를 그만두셨네요. 그렇다면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가요?

존슨: 저는 음악을 하는 게 최종적인 꿈이에요. 그래서 밴드활동을 계속 열심히 하고 있죠. 그리고 나중에 제가 쓴 글을 책으로 내보고 싶어요. 사실 저는 정말 현실적인 여건 때문에 취업을 했어요. 취업 없이는 내가 원하는 것들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현실이 안타까워요. 그것은 우리에게 선택지가 별로 없다는 뜻이에요. 취업 아니면 고시가 대다수 청년들의 선택이죠.

철수: 전 화가가 꿈이에요. 르네 마그리트 같은 화가가 되고 싶어요. 근데 그 과정에서 저도 현실적으로 취업은 해야겠죠. 취업을 한 친구들을 만나보면 그 회사의 임원이 되고 싶다거나 동기 중에 제일 빨리 과장이 되는 게 꿈이라고 말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근데 저는 그게 꿈일 수 있나 싶어요. 임원이나 과장은 그냥 직책이잖아요. 그 직책이 돼서 무엇을 하겠다는 포부 없이 단순히 승진이 꿈이라면 그 꿈을 이루고도 허무할 것 같아요.

존슨: 회사에 들어가면 시야가 좁아지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조직을 벗어나서 생각을 못하고 가능성을 회사 내로 한정짓는 게 안타까울 때가 있어요.


후배들에게 필요한 취업준비생의 자세는 무엇일까요?

존슨: 우리는 남이 만들어 놓은 시스템에 맞춰 살아가고 있어요. 고등학교 때는 수능공부에 치여 자기 꿈을 생각해 볼 겨를이 없어요. 점수에 맞춰 대학을 진학하면 또 다시 정신없이 취업 준비를 하죠.
제가 작년에 학교 도서관에 갔는데 12학번들이 토익공부를 하고 있었어요. 심지어 1학년인데 SSAT 공부를 하더라고요. 대학생들에게 다양한 관심사가 없고 오로지 취업만이 존재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대학이 취업사관학교가 된 것 같아서 안타깝죠.
그래서 저는 후배들이 취업에만 매달리지 말고 이것저것 해봤으면 좋겠어요. 취직이 자신의 인생 목표가 돼버리면 입사 후에 매우 허무할 거예요. 회사생활은 아마 자기가 꿈꾸던 생활과 많이 다를 테니까요. 그러니 취업을 준비하기 전에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꿈을 찾는 시도를 해봐야 해요. 취업은 다른 시도를 해 본 다음에도 늦지 않은 것 같아요. 그리고 꿈이란 게 있어야 산다는 느낌이 들지 않나요?

철수: 방송 전에는 자기소개서를 쓰고 면접을 보러 다니는 것들이 힘들고 짜증났었는데 방송을 하면서 긍정적으로 변했어요. 시험 볼 때나 면접을 볼 때에도 방송 소재를 찾다보니 그 과정이 재밌어지더라고요. 후배들도 취업 준비를 재밌고 즐겁게 만들어나갔으면 좋겠어요. 다들 취업이 안 돼서 힘들다고 징징대는데 사실 멀리 보면 지금의 취업 고민은 인생에서 아무것도 아니에요. 취업은 청춘의 끝이고 결혼은 인생의 끝이라고 하잖아요. 정말 힘든 것은 취업한 이후겠지요. 우울해 하지 말고 어떻게 하면 이 과정을 즐길 수 있을지 생각해보세요.

존슨: 계속 고배를 마시다보면 사람이 비참해지기 마련이에요. 그럴수록 시각을 좀 다양하게 가졌으면 좋겠어요. 생각해보면 취업준비생 시절에 시간이 많이 남거든요. 그런데 취업에 대한 걱정 때문이지 남은 시간에 취업 준비 외에 다른 걸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못하는 것 같아요. 취업 후에는 못할 일들을 해보면서 취업준비생 시절을 알차게 쓰길 바라요.


정리_ 장누리 기자 hellonoory@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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