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가 이번 축제의 컨셉으로 ‘무알콜 대동제’를 내걸었다.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반대여론이 우세하다. 우리대학 학생들은 왜 ‘無알콜 대동제’에 반대하고 있는 것일까.

그 이유는 대학 축제에서의 술의 역할에서 찾을 수 있다. 축제는 학생들에게 신나게 놀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 그런데 우리대학의 대동제는 어떠한가? 즐길 수 있는 것이 술 빼고는 마땅히 없는 실정이다. 또한 대동제는 학과 선·후배, 다른 단과대 학생들까지도 함께 어울리는 자리다. ‘술’이 낯선 사람들과의 어색함을 달랠 수 있는 매개체로 활약하는 것이다.

따라서 총학생회의 발표는 대동제를 유지시켜 온 기둥을 송두리째 바꾸는 것이다. 총학생회는 과연 어떤 즐길 거리를 학생들에게 제공할 것인가. 체험 부스, 음식 판매 부스 등 그 선택지는 다양하다. 다만 중요한 것은 학생들에게 참여 욕구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만약 ‘無알콜 대동제’가 성공한다면 술로 대변되는 대학 축제 문화에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예시로 자리할 것이다. 또한 매년 일어나는 음주 관련 사고 역시 자연히 사라질 것이다.

대학 축제 문화의 이정표가 될 것이냐, 실패한 축제로 남을 것이냐. ‘無알콜 대동제’는 ‘모 아니면 도’의 위험한 도박이다. 성공할 확률을 높이려면 단순히 술을 대체할 만한 것을 찾기 위해 우왕좌왕해서는 안 된다. 술이 축제에서 갖는 근본적인 의미에 대한 고민만이 최선의 선택을 낳을 수 있을 것이다.

이현지 (국제관계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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